◇ 삼성중공업 우선주 장 시작 5분만에 '상한가'…10거래일 연속 '최장'
국내 조선업체들의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진 이달 2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거래 정지일 제외하고서다. 이 기간 동안 삼성중공우 주가는 지난 1일 종가 5만 4500원 대비 13.7배(1265.1%)나 올랐다.
거래소는 이에 따라 이 종목을 투자 경고 종목 및 투자 위험 종목으로 지정하고 지난 9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쳐 매매를 정지했지만 주가의 이상 급등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중공우 뿐 아니다. 이날 상한가 16개 종목 가운데 무려 14개가 우선주였다. 한화우와 한화투자증권우(30.00%), 한양증권우(29.63%), 일양약품우(29.65%), 두산2우B(29.95%), 녹십자홀딩스2우(29.90%), 넥센우(29.93%), 남양유업우(29.74%), 남선알미우(30.00%), KG동부제철우(29.76%), JW중외제약우(29.82%), JW중외제약2우B[(29.88%) 등이다.
◇ 거래소 "주가 급등한 우선주 주식수 작아, 변동성 커 투자 유의해야"
이같은 우선주 과열 양상은 왜 벌어지는 걸까. 전문가들은 상장 주식 수가 적은 상태에서 발생한 투기적 매매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가장 최근 배당 실적은 2014년도로 이후 배당이 없다"면서 "보통주보다 액면의 1%만 더 배당하고 그것도 최근 5년도에는 있지도 않은데다 의결권도 없는 우선주의 가치가 보통주의 100배가 넘는 건 이해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주주총회 의결권을 포기하는 대신 이익, 배당 등에 있어 우선적 지위가 인정되는 주식이다. 대개 회사의 경영참가에는 관심이 없고, 배당 등 자산소득에 관심이 높은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많은 배당을 기대할 수 있고, 회사 입장에서는 경영권 위협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그런데 현재 급등하는 삼성중공우는 이같은 장점도 갖추고 있지 않은데 가격만 치솟고 있는 실정이다.
거래소는 우선주 위험 요인으로 괴리율이 과다하다는 것을 주시하고 있다. 삼성중공우를 비롯한 6월 우선주 주가 상승률 상위 20종목은 이달 들어 주가가 171%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보통주 상승률(17%)의 열 배가 넘는 수준이다. 보통주 대비 우선주의 평균 주가괴리율은 918%로 매우 높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주가가 급등한 우선주는 상장 주식 수가 적고 시가총액이 낮은 저유동성 종목이 대부분"이라면서 "증시 불안정기에 급등락 현상이 두드러지는 우선주를 대상으로 시세 조종 및 부정거래 발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우선주 관련 불공정거래를 집중모니터링하고 있는 한편, 불공정거래 행위 포착 시 금융당국과 공조해 강력히 대처해나갈 방침이다. 우선주 관련 허위·과장성 정보 유포를 통한 불공정거래 의심 행위 발견은 KRX 불공정거래신고센터에 신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