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7일 현안브리핑을 통해 "현산측이 서면협의를 하자면서 대면 협상 요청에 대한 회신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 "면담에 응하겠다면 언제든 만나서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 최대현부행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수합병 과정에서 딜(조건협상)이 들어오는 상황을 상정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은 일반적"이라며 "다만 현재 협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말씀은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산측의 인수포기 가능성에 대해선 "인수포기가 된다면 시장상황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할 예정"이라고 최 부행장은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동걸 산은 회장은 "아시아나 인수합병은 코로나로 항공산업이 어려운 가운데 소강상태"라면서 "러시아의 기업결합에 대한 승인여부가 결정되면 이후 일정기간 검토기간이 있기 때문에 (인수합병의 결렬 여부를) 속단할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재 현산측이 채권단에 보낸 공문의 내용 가운데 분명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재질의 공문을 보내둔 상태"라며 "인수합병 협상에서 중요한 것은 상호 신뢰"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현산측이 서면 협의를 얘기하는데 60년대 연애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편지를 하느냐"며 "만나서 얘기하면 된다"고 말했다.
현산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상황에 대한 재점검과 인수조건에 대한 재협의를 채권단에 공식 요청했고 이에 대해 산은 등 채권단은 10일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해 달라"면서 공문이나 보도자료 배포가 아닌 대면 협상을 하자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