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장시호 "착하고 정직하게 살겠다"…징역 1년6개월 구형

파기환송심 결심 진행…장시호, 김종 전 차관 눈물로 선처 호소
檢 "범행 중대하지만, 피고인들 박근혜-최서원 관계 상세히 진술"

삼성그룹을 압박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를 지원하도록 강요한 혐의 등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41)씨에게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장씨는 최후진술에서 눈물을 보이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서울고법 형사7부(성수제 양진수 배정현 부장판사)는 17일 강요 등 혐의로 기소된 장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대한 파기환송심 첫 공판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이날 변론을 마무리하고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장씨는 최후진술에서 울먹이며 "지난 4년 동안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었다"며 입을 뗐다.


이어 "지금도 제가 잘못한 것을 하루하루 잘 생각하며 살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착하고 정직하고 솔직한 사람으로 살아가겠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김 전 차관 마찬가지로 눈물을 보이며 "제 스스로 참담한 심정이며 그동안 잘못을 성찰하며, 뼛속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며 회개하는 심정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을 압박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를 지원하도록 강요한 혐의 등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은 이날 장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김종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이 사건의 범행에 중대성을 고려해 합당한 처벌을 내려달라"면서 "한편으로 (피고인들은) 최초 구속 이후 수사와 재판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내밀한 관계에 대해 상세히 진술함으로 실체적인 진실을 밝히는데 협조한 점을 참작해달라"고 말했다.

장씨와 김 전 차관은 최씨와 공모해 삼성그룹과 그랜드코리아레저(GKL)를 압박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에 후원금을 내게 한 혐의(강요·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항소심 재판부는 2018년 두 사람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장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김 전 차관에게 징역 3년을 각각 선고했다. 이후 대법원은 장씨와 김 전 차관의 상고심에서 강요죄 부분을 무죄라는 취지로 사건을 다시 서울고법에 돌려 보냈다.

두 사람에 대한 파기환송심 선고기일은 다음 달 24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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