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LA 총영사관에 따르면 박영남 광복회 미서남부지회 회장은 최근 영사관에 "대한민국 정부에 이번만큼 고마움을 피부로 느낀 적이 없었다"는 뜻을 알려왔다.
국가보훈처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해외 거주 독립유공자와 그 유가족들에게 KF94 마스크 2만5천장을 지원하기로 했고, LA 총영사관은 지난 11일 한국에서 배송된 마스크를 독립유공자 후손 110여명에게 전달했다.
이에 박 회장은 "국가보훈처에서 이렇게 최고급 마스크 50개가 든 박스를 보내줄 줄은 전혀 꿈도 꾸지 못했다"며 "손주들과 박스를 함께 열어보고 온가족이 감탄하며 기뻐했다. 모국에 대한 감사와 자부심을 느끼는 하루였다"고 밝혔다.
박 회장의 부친 박관준 지사는 평안남도 개천교회 장로로서,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반대하는 운동을 펼치다 일제 경찰의 고문으로 숨을 거뒀다.
배국희 전 미주 광복회 회장도 페이스북 등에 글을 올려 "뜻밖에 마스크를 받고 깜짝 놀랐다. 따뜻한 정부의 배려에 감사드린다"며 "국가가 기억하는 아버지가 크게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배 전 회장의 부친 배경진 지사는 신의주 위화청년단을 결성해 독립군을 지원했고, 광복군에 입대해 국내파견 공작대원으로 큰 활약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