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한순간에 폭파된 연락사무소…남북관계도 '와르르'

통일부 '오후 2시 49분 폭파' 발표, 폭음·연기 확인
北 공식 확인 "비참하게 파괴됐다"
김여정 폭파 암시 3일 만에 전격 실행 '결별 의지' 강조
4.27 판문점 선언 성과물, 1년 9개월 만에 사라져
극도의 긴장국면으로 치닫는 남북관계, 그 다음은?
北 개성공단 등 군사 투입 예고, 군사합의 파기 수순

■ 방송 : CBS라디오 <저녁종합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18:00~18:20)
■ 진행 : 이지민 앵커
■ 대담 : 정치부 김학일 선임기자

북한이 오늘(16일) 개성공단 안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습니다.

4.27 판문점 선언의 성과물인 연락사무소가 문을 연지 1년 9개월 만에 사라져 남북관계가 극도의 긴장국면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 이지민> 김 기자, 오늘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결국 폭파했죠?

◇ 김학일> 네 그렇습니다. 오늘 오후 2시 490분에 폭파했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 시간에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습니다. 군 당국이 이 지역 일대에서 폭음 소리와 함께 피어오르는 연기를 포착했습니다.

경기도 최북단 파주 대성동 마을 주민들도 목격담을 전했습니다.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개성 공단쪽에서 연기가 피어 올랐다"며 "마치 가스 폭발이 난 듯 했다"고 전했습니다. 폭파 후 상공 4, 50m까지 검은 연기가 피어 올랐다고 합니다.

폭파된 남북연락사무소. (사진=국회사진취재단/연합뉴스)
◆ 이지민> 김 기자, 북한도 보도를 통해 폭파 사실을 공식 확인했죠?

◇ 김학일>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공식 발표했고 북한 주민들이 보는 조선중앙tv도 오후 5시에 이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차단해버린 데 이어 개성공업지구에 있던 연락사무소를 완전 파괴시키는 조치를 실행했다고 전했습니다.

"요란한 폭음과 함께 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폭파 동영상을 보면 펑하는 소리와 함께 4층짜리 건물이 30초 만에,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유는 그동안 늘 해왔던 얘기입니다. 전단 살포를 한 탈북민들 그리고 이를 방치한 우리 정부에 대해 죄 값을 받아야 한다는 민심에 따른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 이지민> 김여정 제1부부장이 폭파를 암시한지 3일 만에 폭파를 했습니다. 상당히 빠르다고 볼 수 있지 않습니까?


◇ 김학일> 김여정 제1부부장이 탈북민의 전단 살포와 관련해서 2차 담화를 발표한 게 지난 13일 밤입니다. 이 때 "머지않아 쓸모 없는 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락사무소 철폐는 지난 3일 김여정의 첫 담화에서부터 언급된 것입니다.

그 뒤 통일전선부 대변인이 전단 살포 대응의 첫 순서로 연락사무소부터 결단코 철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때부터 사무소는 사실 시한부 운명이엇습니다.

그 뒤 김 제1부부장이 다시 폭파까지 암시를 하고 난 뒤 3일 만에 속전속결 전격적으로 실행에 나선 겁니다.

김여정이 담화에서 우리 정부와의 결별을 얘기했는데 이런 속적속결은 실제 그렇게 결벌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사진=자료사진)
◆ 이지민>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문을 연지 1년 9개월 만에 없어진 건데, 앞으로 긴장이 더 고조될 우려가 있죠?

◇ 김학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는 역사적인 4.27 판문점 선언의 성과물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합의에 따라 지난 2018년 9월 14일 문을 열었으니까, 계산해보면, 말씀하신 것처럼 1년 9개월 만에 사라지게 됐습니다.

당초 공단 안에 남북교류협력 사무소로 사용되던 4층 건물을 우리 예산 100억원을 들여서 증축했습니다.

남북의 소장들이 한주 한 차례 열리는 정례회의 등 다양한 접촉으로 남북을 연결하는 아주 상징적인 사무소였습니다.

북한이 최근 남북 간 모든 연락채널을 끊은데 이어 이 사무소까지 폭파함에 따라 남북 관계는 이제 완전 단절됐습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의 오늘 발표를 보면 남북 합의로 비무장화된 지대들, 즉 개성 공단과 금강산 지구를 뜻합니다. 여기에 군사를 다시 투입하는 조치가 앞으로 예상됩니다.

9.19 남북 군사 파기로 흘러가는 수순여서 접경지역에서의 도발이 우려되고 남북 관계는 극도의 긴장 관계로 치닫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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