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탈출 영웅' 한화 김범수 "포스트시즌 진출보다 좋았다"

"경기 후 한용덕 전 감독께 전화…아직도 죄송스러워"


한화 이글스의 18연패 탈출엔 좌완 불펜 투수 김범수(25)의 투혼이 녹아있다.

김범수는 1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8구, 11일 롯데전서 65구를 던진 뒤 13일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다시 나와 57구를 던지며 3⅓이닝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한화는 해당 경기에서 7-6으로 극적으로 승리해 18연패 사슬을 끊었다.

김범수는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12일 경기가 우천으로 서스펜디드 선언이 된 뒤 집으로 가는데 연락받았다"며 "(최원호 감독대행이) 다음 날 재개하는 경기에 등판할 수 있는지 물으셨는데, 무조건 나가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솔직히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팔에 당기는 느낌이 있었지만, 연패를 막는 데 힘을 보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승리 후 기분이 어땠나'는 질문엔 "재작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때보다 더 좋았다"며 웃었다.

김범수는 최근 불펜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최고구속 150㎞대 직구와 날카로운 체인지업을 앞세워 무너진 마운드를 떠받치고 있다.

워낙 구위와 페이스가 좋다 보니 선발 보직을 다시 맡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범수는 "투수라면 누구나 선발 욕심이 있다"며 "결정은 구단이 해주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강속구와 함께 결정구로 활용하고 있는 체인지업에 관해선 "유튜브 영상으로 메이저리그를 보다가 체인지업 그립을 따라 했는데, 내게 꼭 맞더라"며 "올 시즌 전부터 준비했는데, 이제 내 것으로 잘 만든 것 같다"고 밝혔다.

김범수는 연패를 끊은 뒤 사퇴한 한용덕 전 감독에게 연락한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감독님께 내 잘못으로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며 "감독님은 응원을 많이 하겠다고 하셨다.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해 죄송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일단 김범수는 최근 많은 공을 던진 만큼,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몸을 회복할 예정이다.

최원호 감독 대행은 "3~4일 정도 김범수에게 휴식 시간을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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