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 짜기도 버겁네' 두산, 그래도 희망을 본다

옆구리 근육 미세 손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두산 주포 오재일.(사진=연합뉴스)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삼성의 경기가 열린 16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두산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라인업 구성에 애를 먹는 표정이었다.

두산은 주전 1루수 오재일이 전날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 1군에서 제외됐다. 지난 13일 한화와 대전 원정에서 부상을 당한 오재일은 검진 결과 우측 옆구리 외복사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외 두산은 2루수 오재원이 지난 5일 허벅지 부상으로 빠져 있고, 3루수 허경민도 지난 3일 오른 새끼손가락 미세골절상으로 재활 중이다.

김 감독은 "아직 라인업을 짜지는 않았는데 아무래도 (지명타자인) 호세 페르난데스가 1루수로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2루수는 최주환이 맡고 3루수는 권민석이나 서예일로 간다"고 덧붙였다.

유격수 김재호도 완전한 컨디션은 아니다. 김 감독은 "재호가 많이 안 좋은데 본인이 괜찮다고 해서 출전한다"고 안쓰럽게 말했다. 지명타자는 김재환이 맡는데 대신 좌익수에는 이날 1군에 올라온 김인태가 출전한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희망적인 부분도 강조했다. 젊은 5선발 후보들과 불펜 김강률의 선전이다. 일단 최원준은 12일 한화와 대전 원정에 임시 선발로 등판해 5이닝 7탈삼진 2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지난 7일 KIA에서 이적해온 이후 호투를 펼치고 있는 두산 우완 홍건희.(사진=연합뉴스)
박종기 역시 14일 패전을 안았지만 4⅔이닝 5탈삼진 3피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박종기에 대해 "굉장히 잘 해주고 있다"면서 "5선발로 홍건희와 최원준까지 상황에 따라 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과 롱 릴리프 등 1+1으로 가는 등 쓰임새가 많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홍건희에 대해서도 " 팀에서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잘 던져주고 있다"면서 "한화전에서 길게 던졌는데 어떻게 쓸지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길게 던졌을 때가 조금 더 본인이 자기 공을 던지고 밸런스가 좋아보여서 투수 코치와 얘기하고 있다"면서 "슬라이더, 포크볼 등 변화구를 다 던지니까 길게 갈 수 있는 쪽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건희는 KIA 소속이던 지난 7일 두산 내야수 류지혁과 트레이드됐다. 10일 NC전부터 12, 13일 한화전까지 3경기에 등판해 5이닝 1실점을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은 김강률에 대해서도 "본인은 구속이 조금 안 나온다는데 계속 좋은 공을 던진다"면서 "중간에 중요할 때 언제든 필승조로 가야 할 것 같다"고 신뢰를 보냈다. 김강률은 지난 9일에야 시즌 첫 등판한 이후 3경기에서 3⅔이닝 1자책점을 기록했다.

모그룹의 경영 위기와 함께 주전들의 부상에도 상위권에서 선전하는 두산. 과연 여름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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