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태어난 2세대 선교사로, CBS 기독교방송을 설립해 방송 선교와 정의 구현에 힘썼던 에드워드 디캠프 선교사의 생애를 연구한 책이 나왔습니다.
책 '디캠프 선교사의 생애와 사상'을 저술한 문혜만 목사를 이빛나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미국 북장로교 소속 선교사로 지난 1937년 한국에 파송돼 1976년 사역을 마친 에드워드 디캠프, 한국이름 감의도.
디캠프 선교사는 한국에서 사역했던 알렌 디캠프 선교사의 아들로, 한국에서 태어나 귀국했다 다시 한국 땅을 찾은 2세대 선교사입니다.
해방 전후 한국에서 많은 사역을 펼쳤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 디캠프 선교사의 사역을 연구한 책 '디캠프 선교사의 생애와 사상'이 출간됐습니다.
◇ 디캠프 선교사의 생애와 사상 / 문혜만 지음 / 케드마북스 펴냄
[인터뷰] 문혜만 목사 / '디캠프 선교사의 생애와 사상' 저자
"한국을 너무 사랑하셔서 옥고를 치를 만큼 고생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국을 생각하고 그전에 전혀 (없는) 새로운 것이었던 방송을 가져오면서까지 한국에 헌신하려고 하셨던 한국을 사랑하는 그 선교사님이 조금 더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런 마음에서 책을 집필을 하고…."
필리핀에서 선교사로 사역 중인 문혜만 목사가 저술한 이 책은 디캠프 선교사의 연례보고서와 선교 편지들을 바탕으로 그의 선교사역을 추적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최초 민영 방송국인 CBS 기독교방송을 설립한 디캠프 선교사가 방송선교 사역에 주목한 이유를 찾아갑니다.
[인터뷰] 문혜만 목사 / '디캠프 선교사의 생애와 사상' 저자
"그 때 이제 이념전쟁이 한창 대두되고 있었을 시기였기 때문에 어떻게 우리가 가지 못하는 공산주의진영에 하나님의 복음을 전할 것인가. 이제 그것의 방법이 방송이었다는 거죠. 방송선교를 통해서 한국에 복음을 전하려고 하셨다는 점, 그리고 이 방송선교의 대상이 남한이 아니라 북한까지도 아우르고 있었다는 점 이런 부분이 선교사님의 방송선교에 대한 특징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디캠프 선교사는 해방 전후의 한국사를 몸소 경험했던 선교사입니다.
책은 디캠프 선교사가 일제강점기 '가미다나'를 거부해 옥고를 치른 것과 4.19 혁명 당시 타방송사에서 중계하지 못했던 시위 상황 등을 기독교방송에서 보도한 것 등 불의한 권력에 대한 디캠프 선교사의 저항의식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책은 1952년당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였던 방화일 목사가 미 육군 소위 제임스 고프의 폭행으로 사망한 '방화일 사건'에 대해 디캠프 선교사가 미국 정부에 저항했던 것에 주목합니다.
미국 육군 법원은 방화일 목사의 사망사건과 관련해 제임스 코프 소위에게 유리한 판결을 했지만 디캠프 선교사의 끈질긴 문제 제기로 미국 상원은 방 목사 유족에게 배상을 결정을 했습니다.
[인터뷰] 문혜만 목사 / '디캠프 선교사의 생애와 사상' 저자
"방화일 사건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인 의의는 선교사님께서 방화일 사건에 대한 부당함을 미국 정부에 설명을 했을 때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반응을 했다는 점이죠. 우리가 잘 아는 노근리사건이라든지 한국전쟁 시기에 있었던 학살사건에 대해서 미국정부가 공식적으로 반응을 한 사건은 이 방화일 사건이 현재 유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방화일 사건을 통해서 그 한국전쟁 시기에 일어났던 학살에 대한 문제들을 잘 다룰 수 있는 중요한 소재가 될 것 같다는 점이 일단은 역사적인 중요한 의의가 되겠습니다.
또 문혜만 목사는 이러한 디캠프 선교사의 태도가 지금 시대에도 중요한 교훈을 준다고 이야기합니다.
[인터뷰] 문혜만 목사 / '디캠프 선교사의 생애와 사상' 저자
"최근 일어나고 있는 미국의 인종차별로 인한 시위와 폭동 이 사건을 보면서 저는 디캠프 선교사님의 그 방화일 사건에서 하셨던 역할이 계속 생각이 났습니다. 이 한국전쟁 시기에도 이미 법원의 판결은 인종차별적인 판결이 났지만 디캠프 선교사님 개인은 인종차별적인 그런 게 전혀 없이 서로를 동등한 입장에서 대하고 평등한 입장에서 대하며 한 사람의 죽음을 너무너무 안타까워했고 그리고 이 분이 미국의 공식적인 사과를 받으실 수 있게끔 도와주셨을 뿐만 아니라 이후에 이 유가족들을 끝까지 돌보셨거든요. 방화일 목사님의 가족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경제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학업까지도 본인이 다 챙기셨던 그런 모습을 보면서 교회가 이 인종차별이라는 이슈와 차별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될까 생각을 했을 때 이 선교사님의 모습이 우리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문 목사는 "한 나라에서 자신의 삶을 바쳤던 디캠프 선교사의 삶을 통해 선교사역에 대한 마음을 돌아보길 바란다"며, 해외선교사와 선교사 2세들에게 책을 추천했습니다.
CBS 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영상편집] 두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