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무서워서 그랬다? 동묘 길고양이 학대 CCTV 보니…

상인 해명에도…동묘시장 길고양이 학대 논란 '확산'
상인 측은 "무서워서…고양이 흥분해 어쩔 수 없었다"
동물보호단체 등이 확보한 CCTV 영상에는 다른 모습
"꼬챙이 들고 웃으며…한 번에 목 낚아채 줄로 당기기까지"
고양이 상자에 담으면서 도구로 찌르고, 머리 쪽 상자 부분 발로 짓눌러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동묘시장 길고양이 학대 사건이 가해자로 지목된 상인의 해명에도 논란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등에 따르면 입수한 CCTV 영상과 사진에서 "흥분 상태의 고양이가 무서웠다"는 상인의 해명과 달리 학대 정황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 12일 오후 1시께 종로구 동묘시장 한복판에서 한 상인이 길고양이 목에 줄을 묶은 채 막대기로 찌르는 등 학대 정황이 포착되자 내사에 착수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확산되자 가해자로 지목된 상인 A씨 측은 "흥분한 고양이가 무서워 도구를 사용했다. 고양이가 가게 벽과 캐비닛 사이 빈 공간으로 들어가 꺼내기 위해 담요를 들고 접근하려 했지만 흥분 상태인 고양이를 꺼내는 게 쉽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담요를 들고 접근하려는 모습은 CCTV 영상에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maple sugar 영상)
언론 등에 보도된 학대 정황에 대해서는 "다산콜센터에 전화했지만 점심시간이 1시까지라고 해서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했고, 흥분한 고양이를 그 시간까지 데리고 있을 수가 없었다"며 일부 상인들의 도움을 받아 줄로 올가미를 만들어 고양이를 묶어 밖으로 데리고 나온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학대할 의도는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A씨 측은 "올가미를 배에 묶으려고 했는데 고양이가 움직이면서 줄이 목으로 갔다. 가게 밖에서 바로 풀어주려 했으나 또 다른 가게로 들어갈까봐 박스에 담아 청계천에 방사했다"면서 "'쇠꼬챙이'로 알려진 물건은 (가게) 셔터를 내릴 때 사용하는 도구다. 고양이가 흥분 상태라 손으로 잡으면 다칠까봐 어쩔 수 없이 사용했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동물보호단체 등이 확보한 CCTV 영상과 사진 등에서는 이 같은 주장과 사뭇 다른 모습이 포착됐다는 점이다.

이에 따르면 A씨는 고양이를 내보낸 후, 셔터를 내리는 도구를 든 채 웃는 낯으로 돌어왔으며 익숙하게 한 번에 올가미로 고양이 목을 낚아채 줄로 당겼다고 한다.

고양이 얼굴 부분을 도구로 찌르는 한 남성과 상자 안에 들어간 고양이 머리 쪽을 발로 밟는 A씨.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고양이를 가게 밖으로 끌어내 상자 안에 담는 과정까지는 지난 14일 유튜브에 게시된 영상으로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영상은 A씨가 직접 자신의 무고함을 증명하기 위해 보여준 영상이라고 한다.

A씨는 몸부림치는 고양이를 상자 안으로 넣는다. 이 과정에서 A씨와 고양이를 제압하던 또 다른 인물이 고양이가 상자 안에 들어가도록 셔터 내리는 도구로 찌르거나 한다. 고양이가 완전히 안으로 들어가자 A씨는 고양이의 머리가 있는 쪽을 발로 밟아 상자가 찢어진다.

이밖에도 고양이가 담겨 있던 상자, 몸부림쳤던 아스팔트 길바닥 등에서 혈흔과 혈변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거세다.

이를 공개한 한 네티즌은 "고양이가 무서웠다고 인터뷰까지 했으면서 꼬챙이를 들고 웃으면서 들어온다. 들어서 내보내려 했다고, 그것도 안돼서 담요 덮어서 내보내려 했다더니 한 번에 목을 낚아채 줄로 당기는데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래에 고양이 얼굴이 있는데 멀쩡하던 박스 옆이 찢어지도록 (발로) 짓이겼다. 목에 줄을 걸고 어차피 들어올려 상자에 담을 거면서 왜 굳이 수차례 찔렀냐"며 "저 상황이 학대가 아니면 사랑의 매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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