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시승기]상남자의 패밀리카…쏘렌토 오프로드 타보니

험지주행 기능, 4륜 균등한 힘 배분…엔진 파워 끌어올려
2.2 디젤, 3열 6인승 높은 활용도…‘카시트’ 4개 장착




“거칠지만 푸근하다”

신형 쏘렌토를 시승한 뒤 든 생각이다. 국산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에 대한 눈높이는 실용성에서 출발한다. 수입차보다 저렴하면서도 잘 달리고, 공간도 넓고 이것저것 재는 것 많은 국내 소비자 눈높이로 볼 때 기본기는 충분했다.

기대 그 이상이라고 해야 할 부분은 험지주행(terrain mode) 기능이었다. 네 바퀴에 힘을 분배하며 노면의 상황에 따라 차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능력으로 볼 때 파워트레인과 서스펜션의 조합이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진=김기현 기자)


시승한 차량은 4기통 2.2리터 디젤 엔진이 탑재된 트림이었다. 202마력에 토크는 45kg‧f‧m.

시내 주행에선 디젤 엔진 특유의 저속에서 치고 나가는 느낌이 있었다. 최근 벨로스터N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8단 듀얼클러치 미션과의 조합도 잘 작동했다. 가속과 함께 꾸준히 변속하며 힘과 연비를 효율적으로 뽑아냈다.


다만 브레이크 기능이 다소 아쉬웠다. 시승한 6인승 쏘렌토의 중량은 1865kg으로 5인승에 비해 40kg 가량 더 무겁다. 3열에 좌석 2개가 추가되기 때문이다.

이 정도 무게의 차량을 급정거하는 데 있어서 제동력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목표했던 지점에 멈추기 위해선 보다 일찍 급하게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야 했다. 스포티한 주행을 원한다면 브레이크 개조가 필요해 보였다.

6인승 차량의 활용도는 패밀리카로서 매력적인 부분이었다. 평소 식구들만 타다가도 아이들의 친구, 친구의 자식들을 태울 수 있다. 우리 식구와 부모님이 함께 여행갈 때도 유용할 것 같다.

3열의 2개 좌석은 접을 경우 당연히 트렁크로 활용 가능하다. 3열을 폈을 경우 트렁크 공간이 부족하지만, 접어서 사용하면 매우 넓다.



쏘렌토의 새로운 면모는 오프로드에서 발견됐다. 총 6개의 주행 모드(컴포트-에코-스포츠-스노우-머드-샌드)가 존재하는데, 터레인 모드 버튼을 누르면 눈길(스노우)과 늪지대(머드) 사막(샌드) 주행에 적합한 엔진-가속기 설정이 작동한다.

오프로드로 달린 비포장도로는 노면에 굴곡이 심했고 움푹 파인 지대엔 물이 고여 있는 환경이었다. 꽤 속도를 내서 주행해봤다.

온로드에서 전륜 쪽에 쏠려 있던 힘이 네 바퀴에 균등하게 전달되는 것을 디지털 계기판을 통해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움푹 파여 물이 고인 곳을 통과할 때 다소 밀리는 현상이 감지되자, 회전속도가 순간적으로 3000rpm 이상 치솟으며 몇 초 정도 유지해줬다.

(사진=김기현 기자)


상황에 따라 힘을 쏟아부으며 능동적으로 주행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더욱 과격하게 질주하면 차체가 위아래로 많이 흔들렸다. 반대로 직선주로에서 회전구간으로 접어들 땐 약간의 흔들림이 존재했다.

본격적인 스포츠 주행을 위해선 개선해야 할 부분이 분명히 존재했다. 그러나 4천만원대의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차량이었다. 평소 가족을 위한 순한 맛 주행을 위주로 때때로 가속과 험지주행을 즐기기엔 충분한 기량이다.

(사진=김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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