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은 15일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총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발행 가능한 주식수는 기존 8억주에서 13억주로 확대됐다. CB 발행 한도 역시 기존 7천억원에서 1조 6천억원으로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경영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실상 이는 채권단의 지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채권단에서 1조 7천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는데, 이 중 5천억원을 영구 CB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지원받을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5천억원 규모로 영구 CB를 채권단에 발행했기 때문에, 정관을 변경해 한도를 늘려야 지원이 원활해진다.
앞서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실한 재무구조를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며 인수 재협상을 요구했다.
올 1분기 연결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총계는 13조 2040억원이다. 부채비율은 6280%다. 자본잠식률 역시 81%에 달한다. 채권단의 지원 등을 고려하면 정관 개정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HDC현산은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명시적인 부동의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추가자금 차입과 부실 계열사 자금 지원 등을 결정하고 관련해 정관 변경과 임시 주총 개최 등 후속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고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채권단은 HDC현산의 요청을 수용,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HDC현산과 채권단의 핑퐁게임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 경우 자본확충의 시기를 놓치면서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