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과 2012년, 2016년 K리그 정상에 올랐다. 2010년 이후 전북 현대(6회) 다음으로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박주영(서울)을 비롯해 이청용(울산 현대), 기성용(마요르카) 등 유럽파의 산실이기도 했다.
그런 서울이 휘청이고 있다.
2018년에는 11위까지 떨어져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힘겹게 K리그1에 잔류했다. 2019년 3위로 자존심을 되찾나 싶더니 2020년 다시 늪에 빠졌다.
개막전 패배 후 2연승을 달렸지만, 이후 내리 3경기를 졌다. 단순한 패배가 아니다. 6일 전북전에서는 1대4로 졌고, 14일 대구FC전에서는 0대6으로 패했다. 2경기 10실점. 특히 대구전 6실점은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구단 최다 실점이다. 6라운드까지 2승4패 승점 6점 9위다.
서울이 마지막 우승을 한 2016년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서울은 겨울 이적시장 주세종, 신진호, 조찬호 등을 영입했다. 데얀도 중국 슈퍼리그에서 복귀시켰다. 유현, 정인환 등에게도 서울 유니폼을 입혔다. 전북만큼은 아니지만, 알차게 전력을 보강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곽태휘도 데려왔다. 전북의 승점 9점 삭감 덕을 봤지만, 결과는 우승이었다.
올해 겨울 이적시장 서울의 영입은 김진야, 한찬희, 한승규(임대)가 전부였다. 셋 모두 20대 초반 유망주로, 이적 후 바로 주축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각급 대표팀에 뽑혔던 선수들이지만, 예전 서울에 비하면 다소 초라한 영입이었다. 국내 선수 중 2019년 국가대표로 활약한 선수는 사실상 주세종인 유일하다. 한승규는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에 선발됐지만,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다.
특히 K리그 복귀를 추진한 기성용, 이청용을 모두 놓쳤다. "선수단 구성이 끝났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현 서울의 상황을 보면 아쉽기만 한 대목이다.
외국인 선수도 마찬가지다. 큰 기대를 걸고 복귀시킨 아드리아노는 예전 같지 않다. 알렉산다르 페시치는 1경기 출전이 끝이다. 아시아 쿼터 이크롬존 알리바예프는 2016년 우승 당시 다카하기보다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오스마르만 버텨주고 있는 것이 서울의 현실이다.
잘 나갔던 시절에 비하면 초라한 스쿼드다. JTBC 김환 해설위원도 "예상 가능한 스쿼드에서 나오는 포메이션과 외국인 선수의 부재"를 문제로 꼽았다.
서울 최용수 감독도 고개를 숙였다.
최용수 감독은 대구전 후 "앞날이 없는 하루였던 것 같다"면서 "초반이지만, 부상이나 체력, 수비 조직력 등 여러 문제점이 나오고 있다. 빨리 반전할 포인트를 찾아서 다음 경기에는 다른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