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20주년 민주당 기념행사' 축사를 통해 "6·15 선언은 변함없는 남북관계의 나침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6.15 정신은 사대가 아니라 자주, 대결이 아니라 평화, 분단이 아니라 통일"이라면서, "현재의 위기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반드시 새겨야할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6.15 남북공동선언은 분단사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역사적 사건이었다"고 평가하고, "특히, 우리는 6.15 선언과 그 이행 과정을 통해 평화에 대한 세 가지 큰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먼저, 평화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배웠다. 6.15 선언 1조는 한반도 문제의 주인이 우리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의 과감한 결단과 용기 있는 행동을 통해 평화는 만들어지고 지켜질 수 있었다"고 역설했다.
김 장관은 또 "평화는 상호 존중과 인정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이라며, "6.15 선언 2조, 통일방안에 대한 합의는 남북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 위에서 진솔하게 소통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특히 "평화는 만남을 통해 더 공고해질 수 있다"며, "6.15 선언의 서명 당사자인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3조와 4조를 통해 남북 대화와 협력에 한마음으로 뜻을 모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평화는 어느 일방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며, "대화와 협력은 남과 북 쌍방에게 도움이 되고, 한반도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삶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도라산 역에서 열린 늦봄 문익환 시비 제막식 및 문학제에 참석했다.
김 장관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이 되는 오늘, 늦봄 문익환 목사님의 시비가 도라산역에 세워지는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 한다"며, 6.15실천 민족문학인 남측협회 등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 장관은 "오늘 마침내 이곳에 세워진 시비를 보니 도라산역 매표소 앞에 서서 '평양 가는 기차표를 내놓으라고' 외치는 목사님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남북관계의 정체가 해를 넘기고,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지적한 뒤, "역사를 산다는 건 말이야 밤을 낮으로 낮을 밤으로 뒤바꾸는 일이라구 하늘을 땅으로 땅을 하늘로 뒤엎는 일이라구"라고 하는 고 문익환 목사의 시를 낭송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