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휩싸인 차량…시민들은 운전자부터 구했다

부산 사상경찰서, 운전자 구한 '용감한 시민' 표창

지난 9일 부산 사상구의 한 도로에서 차량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운전자를 구한 시민 A(왼쪽), B(오른쪽)씨.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부산의 한 도로에서 불붙은 차량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운전자를 구한 시민들이 경찰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차량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운전자를 구한 시민 A(40대), B(20대·여)씨 등 2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0시 40분쯤 부산 사상구 주례동의 한 도로에서 C(60대)씨가 몰던 아반떼 차량이 고가도로 교각을 들이받은 뒤 불길에 휩싸였다.

인근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던 A씨는 불길이 치솟는 장면을 목격하고 가게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뛰쳐나갔다.

당시 차량 사고 현장.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A씨가 불길을 잡는 사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B씨와 또 다른 시민이 달려와 차량 내부에 의식을 잃은 채 앉아 있던 C씨를 끄집어냈다.

병원에서 상담업무를 맡고 있는 B씨는 C씨를 상대로 응급조치를 한 뒤, 인근 편의점에서 소화기를 가져와 A씨와 함께 차량에 붙은 불을 껐다.

이들의 도움으로 구출된 C씨는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표창을 받은 B씨는 "제가 아닌 누구라도 운전자를 구했을 것"이라며 쑥스러워했다.

사상경찰서 관계자는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운전자가 크게 다치지 않을 수 있었다"며 "A, B씨와 이름 모를 또 다른 시민분께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