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1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서스펜디드 게임에서 7 대 6,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6 대 6으로 맞선 9회말 2사 2, 3루에서 노태형이 두산 좌완 불펜 함덕주로부터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 전날 비로 중단돼 1박 2일 동안 열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달 23일 NC전부터 이어진 18연패 사슬을 끊었다. 한화는 삼미의 한국 기록은 물론 1998년 지바 롯데의 일본 최장 연패 기록도 타이에서 끊었다.
여세를 몰아 한화는 연승을 달렸다. 이어진 홈 경기에서 3 대 2로 두산을 누르고 지난달 22일 이후 첫 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화가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번주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리그 선두권 팀들과 잇따라 만나야 한다.
LG는 팀 평균자책점(ERA) 1위(4.09)의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한다. 특히 마무리 고우석이 빠져 있음에도 불펜 ERA는 10개 구단 중 유일한 3점대(3.76)다. 정우영과 이상규 등 젊은 피들이 제몫을 든든히 해주고 있다.
타선도 만만치 않다. LG는 홈런 1위(13개), 결승타 2위(5개) 로베르토 라모스를 앞세워 팀 득점 4위(203개)를 달린다. 팀 타율도 4위(2할8푼8리)다. 올 시즌 이미 한화와 만나 3승을 거뒀다.
한화는 LG와 만난 뒤 리그 최강팀과 맞닥뜨린다. 주말 창원에서 NC와 원정을 치러야 한다. NC는 올해 26승 9패, 승률 7할5푼에 육박하는 엄청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지난주 3승 3패로 주춤했다지만 최근 10경기 7승 3패, 여전히 뜨겁다.
공룡 군단은 마운드도 강하다. 팀 ERA 3위(4.26)의 NC는 5월 리그 MVP이자 ERA 0.75의 구창모가 이끄는 선발진이 특히 강하다. 선발 ERA는 3.16으로 단연 리그 톱이다. 구창모가 일정상 주말에 등판하지 않는 것이 한화로선 다행이다.
LG, NC에 비해 한화의 전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한화는 팀 타율(2할3푼5리), 팀 ERA(6.06) 모두 9위다. 팀 득점은 최하위(117개)로 평균 3.25점이다. 경기당 6점 이상을 주고, 4점을 채 내지 못하니 이기기 어렵다.
다만 한화는 분위기에서는 해볼 만하다. 역대 최장 연패 부담에서 벗어났고, 어차피 올 시즌 가을야구는 어려운 만큼 홀가분한 가운데 마음을 비우고 경기할 수 있다. 과연 연패 탈출에 성공한 한화가 리그 최강팀들을 상대로 연승을 이어갈지, 아니면 새로운 연패에 들어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