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형이 끝냈다! 한화, 18연패 끊고 최다연패 新 피했다

한화 노태형이 14일 대전에서 재개된 두산과의 경기에서 9회말 18연패 탈출을 의미하는 끝내기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래 기다렸다. 마침내 한화 이글스에 '이슈메이커'가 등장했다. 올해 프로야구 무대에 데뷔해 통산 5번째 경기에 나선 신예 노태형이 한화의 역대 최다연패 신기록 수립을 막아냈다.

한화는 1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재개된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에 터진 노태형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7대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5월23일 NC 다이노스전 패배부터 시작된 18연패 늪에서 마침내 탈출했다.

한화는 프로야구 약체의 대명사 삼미 슈퍼스타즈의 18연패 기록과 타이를 이뤘지만 이날 극적인 승리로 역대 최다연패 팀으로 역사에 남는 불명예를 면했다.

전날 비 때문에 경기 진행이 불가능해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던 양팀의 승부는 두산이 4대3으로 앞선 가운데 한화의 3회말 공격부터 재개됐다.

한화는 강속구가 장점인 불펜투수 김범수를, 두산은 최근 트레이드로 영입한 홍건희를 각각 마운드에 올렸다.

한화는 4회말 2사 2루에서 최재훈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기쁨을 오래 가지 않았다.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두산 김재환이 최근 부진을 씻고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한화는 7회말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정은원이 1사 1,2루에서 두산 좌완 이현승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 스코어를 6대5로 바꿔놓았다.

하지만 1사 1,3루에서 호잉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정진호가 2루 땅볼로 아웃되면서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뼈아픈 상황이었다.

한화는 18연패 기간에 총 세 차례 등판에 그쳤던 마무리 정우람을 곧바로 올렸다. 2이닝 세이브라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제를 준 것이다. 그야말로 절박했다.

그런데 정우람이 흔들렸다.

정우람은 1사 2루에서 최주환을 고의볼넷으로 내보냈다. 다음 타자는 신예 이유찬. 전날 경기가 중단되기 직전 부상으로 교체된 오재일 대신 출전한 선수였다. 한화는 4회초 수비 때 최주환을 거르고 이유찬과의 승부를 선택해 성공한 바 있다.

이번에는 달랐다. 이유찬은 정우람을 상대로 중견수 앞 적시타를 때려 6대6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연패를 끊겠다는 한화의 의지가 두산의 저력을 뛰어넘었다.

한화는 9회말 선두타자 이용규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러자 두산은 마무리 함덕주를 올렸다. 이용규는 정은원의 1루 땅볼 때 2루에 갔다. 김태균에게는 고의볼넷을 줬다. 병살의 가능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승부처에서 호잉이 내야플라이로 물러났다. 남은 아웃카운트는 1개. 타석에는 올해 데뷔한 신인 노태형이 섰다. 2014년 2차 10라운드 전체 104순위 지명 선수로 프로 데뷔 후 5번째 출전 경기, 11번째 타수였다.

노태형은 한화를 구했다. 함덕주를 상대로 때린 타구가 유격수 김재호의 옆을 빠져나가 외야로 향했다. 극적인 끝내기 안타에 한화 선수단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기뻐했다.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수립한 프로야구 역대 최다연패 18연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적어도 삼미를 뛰어넘는 최악의 연패를 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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