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축구 경기를 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축구 경기 전 서서 국가를 제창하지 않는 선수를 징계하지 않겠다는 미국축구연맹(USSF)의 결정에 대해 “그럼 나는 더 이상 경기를 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프로풋볼(NFL)도 그런 방향으로 나가는 것 같다"면서 NFL도 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USSF는 지난달 미국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을 두고 영국 프리미어리그 등 세계 축구계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선수들이 무릎을 꿇는 행동을 하기 시작하자 최근 관련 징계 규정을 바꿨다.
USSF는 징계와 관련된 규정을 폐지한 뒤 "우리가 틀렸다. 선수들에게 사과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스포츠계에서 무릎을 꿇는 행동은 인종 차별에 항의한다는 의미로 통한다.
2016년 8월 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서 쿼터백으로 뛰던 콜린 캐퍼닉이 경찰의 총격으로 흑인이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며 경기 전 국민의례 때 무릎을 꿇은 것이 시초다. 당시 캐퍼닉은 국가가 연주될 때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일어서지 않았다.
이후 캐퍼닉은 미국 내에서 살해 협박까지 받으며 고초를 겪었지만 2018년 세계적인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수여하는 인권상인 '양심대사상'을 받으며 의미를 인정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