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지연이 불가피해지면서 북청주역 신설 등 청주지역 개발 계획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2일 충청북도에 따르면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천안~청주국제공항 복선전철사업은 지난해 8월 기본설계 용역까지 마쳤다.
2004년 처음으로 사업이 추진된 이후 무려 15년 만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당초 8216억 원으로 책정됐던 전체 사업비가 한꺼번에 4천억 원 이상 늘었다.
그동안 사업이 지연된 데다 기존 경부선 천안에서 서창까지 32.2km 구간에 선로 하나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기존 열차 운행 시간을 피해 공사를 하게 된 게 가장 큰 이유다.
더 큰 문제는 사업비가 기준치인 15%를 3배 이상 넘어서면서 사업 타당성에 대한 재조사를 받게 돼 또다시 사업 지연이 불가피해졌다는 데 있다.
이 사업은 이미 8년 전에 B/C 0.97로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그러나 사업비가 폭증하는 등 이번 재조사에서는 통과를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도는 기본설계 변경 등을 통해 경부선 구간 사업비를 줄이거나 사업 구간을 경부선과 충북선으로 나눠 진행하는 방법 등으로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구체적으로 경부선 구간은 선형 계량 등으로 사업비를 줄이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특히 경부선 구간 사업비 감액이 어려울 경우 충북선 오송에서 청주공항까지 26.8km 구간의 사업을 2024년까지 우선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충북선 구간은 열차 고속화를 위한 3.6km 구간의 선로 개량과 북청주역 신설, 청주공항역 이전 등이 핵심으로 사업비 증액 부담도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이 사업은 충북선 고속화와 충청권 광역철도와도 맞물려 있는 만큼 최대한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타당성 재조사로 사업이 늦어지더라도 북청주역 신설 등에는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 타당성 재조사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업이 늦어질수록 비용 증가 등에 따른 장기적인 지연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분위기다.
2004년 첫발을 내디딘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연결 사업이 아직도 기약 없이 늦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