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에 美 에너지·산업재·경기소비재 업종 부도 증가 우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미국의 에너지, 산업재, 경기소비재 업종을 중심으로 부도 및 신용등급 강등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14일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기업 부실화 가능성 점검'에서 미국 내 경기회복 모멘텀은 아직 미약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주가 하락폭이 컸던 에너지(원유·석유제품), 경기소비재(숙박·음식·자동차·소매)는 봉쇄조치가 본격화된 2분기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 경기소비재, 산업재(항공·기계장비)를 중심으로 신용등급 하향조정도 빠르게 늘었다. 특히 에너지의 투기등급 회사채 스프레드가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미국의 에너지, 산업재, 경기소비재 등이 현금소진 위험기업 비중이 높아 단기 유동성 충격에 취약하고 부채상환부담이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의 비중이 에너지·산업재·경기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증가해 부실화 위험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부도율의 선행지표로 알려진 고금리 투기등급 회사채 비중이 3월 들어 크게 상승한 가운데 에너지, 경기소비재, 산업재가 65%를 차지했다.

또 신용등급 기준으로 보면 부도가 임박한 투기등급 기업의 80%, 투기등급 강등 직전인 투자등급 기업의 40%가 에너지, 경기소비재 등 취약업종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은 이들 취약업종이 미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아 기업들이 도산할 경우 경기회복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다른 업종에 비해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우려했다.

또 자금지원에도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생산성이 낮은 좀비기업이 양산되거나 구조조정이 지연되면서 자원배분의 비효율이 커지고 성장잠재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