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소동' 9살 학대 부부 13일 퇴원…곧바로 소환 조사

경찰, 퇴원 동시에 소환 조사··불응하면 강제 수사

시민에게 구조된 A양. (사진=자료사진)
9살 여자 초등학생을 잔혹하게 학대한 사실이 알려져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계부(37)와 친모(25)가 이르면 13일 경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계부만 한 차례 조사를 받아 혐의를 일부 부인했고, 친모는 건강 등의 이유로 조사를 받지 않았다.

경찰은 자해·투신 소동으로 응급 입원이 된 이들 부부가 점차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보고 퇴원과 동시에 추가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애초 경찰은 지난 11일 부부를 소환해 조사하려 했지만, 전날인 10일 A양의 의붓동생 3명에 대한 법원의 임시 보호 명령이 내려지자 항의하며 자해·투신 소동을 벌여 응급 입원이 되는 바람에 무산됐다.


그러나 응급 입원은 최대 3일까지 가능하므로 만료일인 오는 13일 퇴원하는 대로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사안이 중대한 만큼 강제 수사를 검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소환을 거부하면 체포 영장 발부 등의 조처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부부의 혐의를 확인하는 대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A양은 지난달 29일 오후 창녕의 한 빌라 4층 지붕을 넘는 등 목숨을 걸고 탈출한 뒤 인근 거리에서 시민에게 구조됐다.

계부와 친모는 A양의 목을 쇠사슬로 묶어 난간에 자물쇠로 고정해 움직이지 못하도록 했고, 욕조 물에 머리를 담가 숨을 못 쉬게 하거나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으로 발을 지지는 등의 학대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고문에 가까운 학대를 당한 탓인지 A양은 지난 11일 건강을 회복하고 병원에서 퇴원했지만, "집에는 돌아가기 싫고 학교는 가고 싶다"는 뜻을 보호기관에 전달했다.
(그래픽=고경민 기자)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