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박병석 국회의장은 "민주당과 통합당 대표가 여러 차례 협상해 의견 접근이 있었고 타결을 기대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해 유감"이라며 이날 상임위원장 선출 실패를 선언했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통 크게 내줬음에도 통합당은 합의를 뒤엎었다"며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합의해놓고 '민주당으로부터 제안은 받았다'며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반면 통합당은 "협상은 없었고 처음부터 협박만 있었다"며 발끈했다.
이날 오전,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통합당 원내지도부를 만나 제안한 협상안의 골자는 '법안은 민주당, 예산은 통합당'이었다.
18개 상임위원장 중 법제사법위원장(법사위원장)을 포함한 11개는 민주당이 갖고 예산결산특별위원장(예결위원장)을 포함한 7개는 통합당이 갖는 안이다.
각 지도부는 이날 오전과 오후에 걸쳐 열린 각 당 의원총회에서 해당안을 묻기로 했고, 통합당은 해당 제안을 최종 거부했다.
이를 두고서 민주당은 '통합당이 합의를 파기했다'고 주장한 반면 통합당은 '합의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맞서고 있다.
하지만 통합당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발끈했다. 통합당 지도부 관계자는 "민주당의 제안만 있었을 뿐 합의한 적이 없었다"며 "민주당의 제안에 대해 통합당 의총에서 의견을 물어보겠다고 말했을 뿐 합의한 것은 없다"고 재반박했다.
그동안 민주당은 원활한 국회 운영을 위해서라도 법사위원장을 갖겠다고 주장한 반면 통합당은 정부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은 것이 오랜 전통이었고 또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모두 여당이 갖는 것은 의회독재라고 맞서왔다.
'합의됐다'는 민주당 주장에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반발했다.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을 11대 7로 한다면 무엇을 주려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민주당이 제안한 것이지 합의된 내용이 아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