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법사위는 우리, 예결위는 너희"…통합당 "법사위는 절대로 못줘"
협상 카드는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이 본회의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가합의안이라며 밝힌 내용은 "법률은 여당, 예산은 야당"이 갖는 내용이었다. 법사위원장은 민주당, 예결위원장은 통합당 몫으로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국토교통·정무·교육·문화체육·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환경노동위원회 등 7개 위원장직을 통합당이 맡고, 법사위를 포함한 나머지 11개는 민주당이 맡는 의석수 비율에 따른 배분이다. 지역구 사업 예산 확보를 위한 알짜 상임위 일부도 넘긴 셈이다. 김영진 원내수석은 "민주당이 내놓을 수 있는 최대치를 뛰어넘는 최대 양보안"이라고 했다.
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은 홀로 본회의장에 들어가 "범여권이 연대하면 180석을 훌쩍 넘는데, 개헌을 제외한 모든 법안을 단독처리할 힘을 갖고 국민의 뜻이라고 하는 민주당이 무엇이 두려워 법사위원장을 못 주는 것이냐"고 의사진행발언을 했다.
벼랑 끝 대치가 이어지면서 끝장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본회의 직후부터 여야 원내대표의 발언은 상대 당 일부 의원들을 겨냥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민주당 제안이 통합당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지 못하자 "과거 동물국회 주도세력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그는 "김종인 비대위를 내세웠지만 통합당은 여전히 동물국회 주도세력이 당을 좌지우지한다는 게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언제부턴가 의원이라는 본분을 망각하고, 대통령과 청와대를 옹호하는 일이 주업인 것처럼 하는 여당 의원들이 많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석수 자랑하는 민주당이 18개 (위원장) 다 가져가서 하라고 해"라고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발언했다.
민주당은 "원하는 거 다 드렸다. 민주당 의원들이 부글부글 끓고있는 상황"이라고 추가 양보에 선을 그었고, 통합당은 "협상을 더 이상 안하겠다. 주말에도 안만나겠다"고 못박았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15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 건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며 "원내대표들이 이제 결단과 리더십을 보여줄 것을 당부한다"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