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의장 주도 하에 양당 대표가 여러 차례 협상해 의견 접근이 있었고 타결을 기대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해 유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신 "오는 15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 건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앞서 상임위원장 선출 시한(6월8일)을 놓쳐 이날에는 무조건 원 구성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예산(예산결산위원장)은 야당이 법안(법제사법위원장)은 여당이 하기로, 그쪽에서 원하는 핵심 상임위 노른자들은 다 양보했다"면서 "가진 집안(여당)에서 양보하라고 해서 정말 다 줬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오늘 (상임위원장 선출을) 하자고 했다. (15일로 선출을 미룬 건) 의장님의 결정이다. 저희도 이렇게 미뤄지는 거에 대해 대단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통합당에 제시했던 상임위원장 배분안(案)은 운영위, 법사위, 기재위, 과방위, 외통위, 국방위, 행안위, 산자위, 복지위, 정보위, 여가위 등 11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민주당 몫으로 하고, 미래통합당이 예결위, 국토위, 농해수위, 문체위, 정무위, 교육위, 환노위, 등 7개 상임위원장 직을 가져가는 것이 골자였다.
그러면서 "교섭단체가 합의하지 않은 상임위원장 선거를 안건으로 상정해서 국회의장과 민주당 주도로 처리하려 하면 역시 고유권한인 안건심의권을 빼앗는 행위"라며 "야당이 무시된 채 상임위 단독 처리를 진행한다며 통합당은 앞으로 국회 의사 일정에 전혀 동참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여야 원내대표단은 주말 동안 원 구성과 관련한 협상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직후 "필요하면 주말이든 해서 간담회를 정식으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본회의 전까지 통합당과 이견을 좁히지 못한다면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자리 18개를 모두 가져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도 '15일에 합의가 불발되면 법사위원장, 예결위원장, 기재위원장만 표결에 부치는 건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 이상도 할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