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12일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기업경영 능력 등을 검증했다.
인사청문회에선 김 예정자의 도덕성 문제보다 최근 내정된 안동우 제주시장, 김태엽 서귀포시장 후보자의 음주운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상봉 제주도의원은 "지난해 제주도개발공사가 음주로 인한 근무태만을 들어 직원 1명을 중징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음주로 근무시간에 수면을 취한 것 때문에 중징계를 내린 것은 개발공사가 모범적으로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로 본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러나 "행정시장 후보자들은 그런 범위를 훨씬 벗어났는데도 내정이 돼 도민사회와 도의회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발공사 직원은 음주 근무태만으로 중징계를 받았는데 그보다 중대한 음주운전 행위자들을 어떻게 행정시장으로 앉힐 수 있느냐고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개발공사 청렴도 문제를 거론하며 "개발공사 청렴도가 1단계 하락해 3등급인데, 확실한 원인파악과 내부 교육, 노사간 전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 예정자에 대한 청문회에선 또 제주 지하수의 체계적인 관리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안창남 도의원은 "개발공사가 제주 삼다수 판매 수익의 일정 부분을 지하수 관리와 연구에 투자해야 한다"며 "지하수 함유량이나 영향 분석 등을 전문적으로 하는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상봉 의원도 "개발공사가 지하수 분야 전문가 양성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제주 지하수의 수량과 수질 문제를 자체적으로 연구하지 못해 다른 지방 연구기관에 용역을 맡겨 정책수립을 하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김정학 예정자는 답변에서 "제주 지하수 관련 부분은 제주연구원에 지하수연구센터를 설립해 다루는 것으로 교통정리가 됐다"며 "개발공사는 품질연구부를 통해 취수지 인근의 지하수를 집중 관리하고 심층적으로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김 예정자는 또 "도내 대학에 지하수 관련 학과가 없는데 대학측과 협의해 지하수 관련 학위를 취득하게 하는 등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