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남아동전문보호기관에 따르면 피해 아동 A(9)양은 도내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오다 지난 11일 퇴원해 아동쉼터로 옮겨졌다.
온몸에 남아 있던 멍은 대부분 아물었고, 화상 등 남은 상처와 정신적 치료를 위해 당분간 쉼터에서 머물기로 했다.
빈혈을 보일 정도로 제대로 먹지 못했던 A양은 구조 당시보다 몸무게가 늘었고, 인형을 선물받고 기뻐하는 등 불안했던 심리 상태가 많이 나아졌다.
경상남도 아동보호전문기관 박미경 관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모든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고, 주는 밥을 다 싹싹 비울 정도로 잘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신체적인 상흔이라든지 여러 가지 아이가 아팠던 곳은 어느 정도 치유가 된 것 같다"며 "조금 더 안정을 찾은 다음에 이제 심리적인 치료가 앞으로 진행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A양은 법원의 임시 보호명령에 따라 당분간 쉼터에서 보호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이들 부모의 상태를 본 뒤 소환 또는 강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A양은 지난달 29일 오후 창녕의 한 빌라 4층 지붕을 넘는 등 목숨을 걸고 탈출한 뒤 인근 거리에서 시민에게 구조됐다.
계부와 친모는 A양의 목을 쇠사슬로 묶어 난간에 자물쇠로 고정해 움직이지 못하도록 했고, 욕조 물에 머리를 담가 숨을 못 쉬게 하거나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으로 발을 지지는 등의 학대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고문에 가까운 학대를 당한 탓인지 A양은 "집에는 돌아가기 싫고 학교는 가고 싶다"는 뜻을 보호기관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