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리(VOA)방송은 새해 1월1일부터 국내 극동방송 AM(1188 Khz)을 통해 매일 밤 10시30분부터 자정까지 1시간30분 동안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대북방송을 시작했다.
극동방송의 AM(1188 Khz)은 출력 100 Kw로 북한쪽을 향한 지향성 안테나로 송출을 하고 있어 북한의 황해남북도는 물론 평안남북도와 함경도 일부까지 방송 청취가 가능해 북한주민들이 중파 라디오를 통해 외부정보를 더욱 쉽게 들을 수 있게됐다.
미국의 소리(VOA)방송은 이미 중파 648 Khz, 1000 Kw로 러시아 우수리스크에서 매일 밤 10시부터 11시까지 방송을 송출, 북한 북부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방송하고 있는데다, 이번에 국내에서 북한 중남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방송을 함으로써 북한 전 지역에서 중파로 미국의 소리 방송 청취가 가능하게 됐다.
북한 주민들은 지금까지 미국의 소리 방송과 자유아시아방송(RFA) 등 대북방송은 주로 단파(SW)를 통해 청취해 왔지만, 북한에는 현재 단파 라디오 100만대인데 비해 중파 라디오는 200만대~300만대로 추정돼 청취자들이 크게 늘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특히, 올해 공동사설을 통해 1950년대식 천리마운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사상분야에서 총공세로 주민들의 일심단결을 강조하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의 소리 대북 중파방송 개시는 주민의 체제 이완을 우려한 북한 당국이 예민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북방송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주민들은 북한 국내방송 이외는 들을수 없도록 하고 있지만, 외부정보를 목 말라 하는 북한 주민들이 보유대수가 많고 청취가 쉬운 중파 라디오를 통해 외부 정보를 매일 청취할 경우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파방송의 방해 전파를 발사하려면 방송을 송출하는 상대 방송사의 출력보다 더 높아야하고, 시설보완도 필요해 경제난과 전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큰 부담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미국정부의 대북방송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소리 방송은 워싱톤 본부의 한국어과에서 취재를 맡고 있으며, 세계소식과 한국소식, 북한소식, 미국의 한반도 소식 등을 중점적으로 전하고 서울에도 4명의 취재진을 두고 있다.
특히 북한에서 예민하게 반응하는 북한 권력층에 대한 비판과 북한주민들의 인권문제 등에 대해서도 중점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대북방송은 미국의 소리방송,자유아시아방송 등 미국에서 송출하는 방송 2개사와 국내에서는 KBS한민족방송,자유북한방송 북한개혁방송 자유의 소리,광야의소리 등이 있으나 KBS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단파로 외국 송출시설을 이용해 외국에서 북한을 향해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