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흑인들에 대한 경찰의 과잉 대응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비무장 흑인에게 6발의 총격을 가해 사망케 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달 23일 아침 6시 30분쯤 뉴저지주 가든 스테이트 파크웨이에서 규정 속도를 위반한 모리스 고든(28)이 란달 웨첼 경찰관에 적발됐다.
웨첼 경관은 고든의 차를 갓길에 멈춰 세운 뒤 속도 위반 사실을 고지하며 티켓을 발부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간 몸싸움이 일었다.
현장을 떠나려하는 고든을 웨첼 경찰관이 저지하는 실랑이가 되풀이되는 과정에서 웨첼이 자신의 권총을 여섯 차례 발사했다.
결국 고든은 아침 7시 9분쯤 현장에서 숨졌다.
이 모든 과정은 웨첼 경관의 순찰차 뒷편에 부착된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녹화돼 있었다.
해당 영상에는 고든이 무엇엔가에 취한 듯 경찰의 지시에 제대로 응하지 못하는 장면도 보인다.
고든은 웨첼 경관에 적발 당시 시속 110마일(180㎞)로 달리고 있었다.
이로부터 20분 전에도 고든은 101마일로 달리다 역시 과속운전으로 또 다른 경찰관에 단속 당한 상태였다.
이 외에도 이날 아침 고든은 새벽 3시 13분과 4시 52분 쯤에도 차의 연료가 바닥나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웨첼은 고든이 자신의 순찰 차 운전석에 두 번씩이나 탑승하려는 것을 제지하려다 총을 쏜 것이라며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