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9일 대전센트럴파크 조성 기본계획 최종 보고회를 갖고 사업의 뼈대를 공개했다.
'대전센트럴파크'는 공원 내 도보 연결성과 다채로움이 장점으로 꼽히는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이 걷기 좋은 공원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온 것으로, 향후 명칭은 별도로 논의될 예정이다.
현재 대전 둔산·월평동에는 주거지와 맞닿은 10곳의 공원이 있지만 조금만 걸어도 도로를 만나게 되고 녹지축 단절로 생태적 안정감도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공원 내 시설물 노후화로 볼 거리가 미흡하고, 주변에 도로와 건물이 밀집돼 기후변화에도 취약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이날 공개된 기본계획은 이렇게 단절된 공원들을 '연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 지하보도와 보행자 전용 공중보행육교 등으로 공원들을 연결하고, 차량보다 보행자를 우선에 둔 입체횡단보도와 스마트횡단보도를 통해 이동 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공원의 끝에서 끝을 걸어서 이동하는 데 끊김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연결성을 토대로 공원들의 남북 축에는 '도심숲길 네트워크', 동서 축에는 '마을숲길 네트워크'가 구축되며 각각의 길에는 시민활동 거점이 들어서게 된다. 폐쇄된 지하공간과 공원 곳곳에 생태문화공간을 만드는 내용도 담겼다.
시는 조만간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다음달부터 물순환 선도 도시 사업과 바람길숲 등 국비사업과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8년간에 걸쳐 사업비 942억 원이 투입되는데 코로나19 여파 등을 고려해 사업 범위와 시기를 조정할 예정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센트럴파크가 순조롭게 조성되면 공원 전체가 하나의 숲으로 연결돼 시민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도시의 경쟁력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원도심지역의 공원 조성 사업도 계획대로 준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