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은 창녕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 해당 학교와 창녕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 감사에 착수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A양을 학대한 혐의(아동학대처벌법)로 계부(35)와 친모(27)씨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계부는 "말을 듣지 않아 그랬다"고 진술했지만, 일부 학대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친모는 지병 등의 이유로 대면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서에 출석하기로 했다. 건강 탓에 학대하지 않았다는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친모 역시 범행에 가담했다는 정황이 아이 진술을 통해 확인됐다.
A양의 학대 사실은 지난달 29일 창녕의 거리를 지나던 시민에 의해 드러났다.
자신에게 맞지도 않은 어른 슬리퍼를 신고 잠옷 차림으로 길거리를 걷는 A양의 눈은 시퍼렇게 멍이 들어있었다.
눈과 다리 등에는 멍이 들어 있었고, 머리는 뭔가에 맞은 듯 찢어져 있었다. 손가락에는 지문이 일부 없을 정도로 심한 화상 흔적도 보였다.
A양 가족은 지난 1월 거제에서 창녕으로 이사를 왔다.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않아 주변에서 학대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집에 머문 시간이 많아 평소보다 학대가 더 심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를 두고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공혜정 대표는 지난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것은 학대를 넘어서, 고문도 이런 고문이 없다"라고 말할 정도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며 "수사 중인 사항이라 더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지속적인 학대 사실을 학교가 몰랐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감사에 착수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2년 동안 아동 학대가 이뤄졌는데 (학교에서) 발견되지 않았다면 시스템상의 문제가 없는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며 시스템 체계 재점검을 지시했다.
또, "만일 (학교 등에서) 아동 학대를 인지하고도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해당자를 문책하고, 추후 아동 학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대책을 강구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