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허성무(창원시장)
어제 하루 종일 화제가 된 동영상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창원시 공무원 폭행 동영상. 무슨 일인고 하니 지난주 화요일 창원시 한 구청에 민원인이 찾아왔어요. 공무원에게 욕설을 퍼붓더니 급기야 얼굴을 가격했고 공무원은 그 앞에서 실신해 쓰러집니다. 그런데 그 기절해서 누워있는 피해자, 공무원 앞에서 민원인은 태연하게 아이스크림까지 먹습니다.
아무리 시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공무원이라지만 이런 폭력 갑질까지 받아내야 하는 건 절대 아니죠. 지자체장인 허성무 창원시장이 나섰다고 해서 잠깐 연결을 해 보려고 합니다. 허성무 창원시장님, 안녕하세요.
◆ 허성무> 네, 창원시장 허성무입니다.
◇ 김현정> 아니, 피해자가 50대 여성 공무원이시라고요?
◆ 허성무> 그렇습니다. 복지담당 계장님이십니다.
◇ 김현정> 계장님, 직접 좀 만나보셨어요?
◆ 허성무> 네.
◇ 김현정> 지금은 상태가 어떠십니까?
◆ 허성무> 지금 병원에 입원해 계신데요. 지난 일요일 병문안을 갔는데 볼 그리고 턱으로 아주 시커먼 멍이 들어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아이고. 아니, 도대체 어쩌다가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보도를 보니까 민원인이 출소자들한테 지급되는 긴급생계비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항의를 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져서 생긴 일이다, 이게 맞나요?
◆ 허성무> 네, 그런 과정인데요. 이분이 3월에 출소를 하고 긴급복지지원제도를 신청을 했습니다. 그래서 3월 말부터 저희들이 이분에게 긴급복지지원금을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4월 말에 5월분을 입금을 했는데 이분이 이 시스템에 등록 계좌가 두 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압류가 가능하고 출금이 안 되는 계좌로 입금이 되다 보니까 이분이 6월 1일에 돈을 찾으려 하니까 출금이 안 된 거죠.
◇ 김현정> 압류됐군요.
◆ 허성무> 네. 그래서 항의를 했고 저희들이 다시 출금 가능한 계좌로 넣어드리겠습니다, 안내를 하고. 워낙 흥분을 하고 욕설을 많이 하고 이래서 잘 달래서 보냈습니다. 보냈는데 그다음 날 또 오전에 일찍 와서 입금이 안 됐다고 항의를 하고 욕설을 하셨죠. 그래서 담당 직원이 입금이 돼 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은행에서 확인을 해 드리겠습니다, 1층에 같은 공간 바로 옆 공간에 은행이 있습니다, 그렇게 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욕설을 하고 직원이 너무 힘들어하니까 옆에 계시는 계장님이 가서 조금 만류를 했는데 그 순간에 이렇게 폭력을 가했던 거죠.
◇ 김현정> 어제 워낙 온라인에 화제가 돼서 많이 보셨겠습니다마는 저희가 잠깐 다시 보여드릴게요. 그 당시 CCTV가 다 찍고 있었어요. 그 민원인이 여성 공무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고 그냥 그 자리에서 젓가락처럼 기절하시네요, 쓰러지시네요.
◆ 허성무> 얼마나 세게 맞았는지 화면에서도 나옵니다마는 바로 뒤로 이렇게 밀려나듯이 넘어졌는데. 넘어지면서 또 이렇게 탁자에 부딪쳐서 기절을 하시고 뇌진탕이 생기셨습니다.
◇ 김현정> 뇌진탕 생기셨어요?
◆ 허성무> 네. 그래서 본인은 넘어가는 순간 이후는 기억을 지금 정확하게 못 하고 계셨죠.
◇ 김현정> 아이고 세상에. 그러고는 그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어요?
◆ 허성무> 또 욕설을 하고 다니고 이러니까 남자 직원들이 와서 접근을 못하게 몸으로 가리죠. 이런 상황인데. 이게 옆에 남자 직원들도 제압을 할 수가 없어요. 만약에 제압을 하다가 몸싸움이라도 생기면 또 폭행.
◇ 김현정> 쌍방폭행이 돼버리니까.
◆ 허성무> 굉장히 저희들이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거예요. 이런 면에 있어서도 좀 제도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한번 세워보자고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가해자가 경찰수사를 받고 있다고 들었는데 왜 때렸답니까? 뭐라고 얘기를 해요?
◆ 허성무> 때렸다는 것만 시인을 하고 구체적으로 뭐 왜 때렸다 이런 건 없는 것 같고요. 분노조절장애 이런 게 좀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어쨌든 지금 민원 창구에서는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 김현정> 비일비재하게 일어나요.
◆ 허성무> 욕설을 하고 고성을 지르는 건 너무 자주 있는 일이고. 이런 식으로 간혹 폭행까지 있어서 아주 극단적인 상황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제가 앞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공무원들이 시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되는 건 마땅하죠. 그리고 잘못된 일이 있으면 국민들이 시민들이 질책할 수도 있습니다마는 그런 것과 욕설하고 폭행하고 이건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그런 갑질은 있을 수 없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인 거죠. 그래서 공무원 노조만 나선 게 아니라 창원시장 허성무 시장께서 나서서 이 문제 해결하고 대책도 마련해보겠다 하셨어요.
◆ 허성무> 네, 전국의 지자체나 정부에서도 대책 매뉴얼이 있고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순식간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대책이 좀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공무원 노조나 같이 의논해 가면서 그동안에 대책이 부족했던 걸 점검해서 완벽한 대책을 좀 세우자고 그렇게 의논을 하고 있고요. 그것이 저희 시만의 일이 아니라 전국의 모든 시군구에 다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이번에 개선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대책이라는 게 뭐가 가능할까요? 공무원들이 민원인들 상담 받고 이런 건 대면 서비스를 할 수밖에 없는 걸 텐데.
◆ 허성무> 네, 대면서비스를 할 수밖에 없고요. 그 과정에 급작스럽게 이렇게 생기는 일들은 막는다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 허성무> 불가능에 가깝지만 그러나 어느 정도 예상되는 이런 문제가 있죠. 어제도 오셨고 어제도 상담이 안 돼서 굉장히 이렇게 거칠게 하고 가셨는데 또 아침에 나타나신 분이거든요. 이런 경우라면 미리 보호해 줄 수 있는 분들을 같이 배치한다든지 충분히 예상이 되는 면이 있기 때문에 제도 개선이 필요하고 호신용 할 수 있는 어떤 장비들을 갖춘다든지 이런 것들에 대한 고민들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되겠죠.
◇ 김현정> 뇌진탕 증세 앓고 계시는 공무원 분, 괜찮으시겠어요? 아니면 상황이 더 악화되거나 이러지는 않으신답니까?
◆ 허성무> 상황이 발생하고 난 그다음 직후에 우리 창원부시장님이 먼저 가셨는데. 그때는 위로가 안 될 만큼 상황이 어려웠고요. 제가 일요일 오후에 갔었는데 그때는 마음의 안정을 조금 찾았습니다. 또 우리 정신과 선생님들하고 상담도 하고 심리치료도 받고 계셔서 안정이 되시긴 했지만 어쨌든 업무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고. 계장님 옆에 계셨던 그 담당직원은 더 트라우마가 커서, 본인이 당한 거나 마찬가지이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허성무> 또 본인 때문에 당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고. 이제 이런 것 때문에 지금 보직을 변경을 해 드렸는데요. 어쨌든 이런 경우에 대비해서 저희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시스템도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 김현정> 힘써 주십시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허성무>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창원시장 허성무 시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