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부산 첫 집단발병지인 온천교회 완치자 성도 21명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단체 혈장 기증에 나서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8일 오후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혈장 기증 서약서 전달식'이 열렸다.
공여자 대표인 김씨는 "확진판정을 받고 두려웠지만, 부산의료원과 부산대학병원 의료진들이 고글에 습기가 가득 찬 채 방호복을 입고 정성껏 보살펴 주셨다"며 "그분들의 격려와 응원 덕분에 빨리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국적으로 완치자가 혈장 공여를 하는 사례가 별로 없다고 들었다. 온천교회 청년들을 시작으로 완치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혈장 공여에 나서 코로나19 치료와 백신개발이 큰 힘이 됐음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씨와 김씨의 약혼자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지만 완치판정을 받아 건강한 모습으로 곧 온천교회에서 결혼식까지 올리게 됐다.
노정각 온천교회 담임목사도 지역사회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노 목사는 "감염경로와 상관없이 초기에 집단감염이 발생해 지역사회에 큰 걱정을 끼쳤다는 마음의 빚을 갚아야 한다는 책임이 있었는데, 청년들이 먼저 혈장 기부를 제안했다"며 "진단검사와 확진자 치료, 교회 방역에 힘써 주신 의료진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교회가 지역사회에 지닌 막중한 책임이 막중하다"며 "교인들이 모은 성금을 코로나19 극복 기금으로 기부하고, 교회에서 단체로 헌혈도 추진하는 등 지역사회에 봉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현재 부산지역 누적 확진자는 144명이다. 이 가운데 138명이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해 6명이 입원 중이다. 현재까지 중증환자는 없다.
앞으로 부산 코로나19 확진자 중 중증환자가 발생하면 이들의 혈장이 치료에 투입된다.
또, 치료제 개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부산시와 질병관리본부는 방안 모색에 나선다.
혈장 치료제 개발에는 최소 100명 이상의 완치자 혈장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을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완치자는 1만여 명에 달하지만 혈장 공여 의사를 나타낸 사람은 20명이 채 안되는 것을 알려졌다.
완치자가 단체로 혈장을 기부하는 사례는 온천교회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한편, 온천교회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부산에서만 32명이 나와 코로나19 발병 초기 전국을 긴장시켰다.
교회측은 확진자가 발생하자마자 즉각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고 교인 명단을 보건당국에 제출하고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등 적극적으로 방역 활동을 펼쳐 지역 내 추가 감염을 최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