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이 후원금 회계 누락 등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A씨는 전날 오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상황이다.
정의연은 이날 부고 성명을 내고 "고인을 갑작스럽게 떠나보내게 돼 너무나 비통한 마음"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고인께서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평화의 우리집' 일을 도맡으면서 개인의 삶은 뒤로 한 채 할머니들의 건강과 안위를 우선시하며 늘 함께 지내오셨다"며 "기쁜 날에는 할머니들과 함께 웃고, 슬픈 날에는 할머니들을 위로하며 할머니들의 동지이자 벗으로, 딸로 16년을 살아오셨다"고 밝혔다.
이어 A씨가 최근 정의연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수사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했다고 밝혔다.
항상 밝게 웃던 A씨가 쉼터 밖을 제대로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의연은 과도한 관심 등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한생을 피해자들에게 헌신한 고인을 위해서라도 불필요한 관심과 억측을 멈춰달라"며 "유족들과 주변인들, 정의연과 '평화의 우리집', 고인의 자택 등을 향한 무분별한 인권침해적 취재 경쟁을 중단해달라"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의 '평화의 우리집'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검은 옷을 입은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쉼터로 찾아온 또 다른 관계자들을 맞이했다.
수척한 모습으로 손으로 입을 막은 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등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부검 여부는 유족의 의견을 듣고 결정할 예정이다.
검찰은 정의연의 후원금 회계 누락과 부정 사용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
지난달 21일에는 '평화의 우리집'이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주변에 "힘들다"는 호소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평화의 우리집 소장 사망 소식과 관련해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면서도 "정의연 고발 등 사건과 관련해 고인을 조사하거나 조사를 위한 출석 요구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또, "흔들림 없이 신속한 진상 규명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