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WHO를 탈퇴하면 고립을 자초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따르면 국제문제 전문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자미우 샤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WHO 탈퇴 위협 발언의 배경에 대해 국제사회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이 브라질에서 코로나19 피해가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WHO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었을 때 백악관이 보인 반응과 유사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WHO와 관계를 끊겠다고 밝힌 행태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전 보건부 장관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비난에 가세했다.
만데타 전 장관은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둘러싸고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지난 4월 중순 사임했다.
그는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브라질의 WHO 탈퇴 가능성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면서 "브라질이 WHO에서 탈퇴하면 보건 분야에서 가장 소외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브라질은 WHO에서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강대국이 아니다"라면서 WHO에서 탈퇴하면 백신 공급과 코로나19 치료 등에서 많은 것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CNN 브라질과 인터뷰에서 "WHO가 이념적 편견 없이 일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탈퇴하겠다"면서 "미국은 이미 WHO를 탈퇴했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최근 WHO가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임상시험을 재개하기로 한 것을 두고는 "며칠 전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관련 연구를 진행하지 말라고 권고하더니 스스로 시험을 재개했다"고 비판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복용한다고 밝히면서 주목을 받았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사용 확대를 주장해 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에도 브라질이 WHO를 탈퇴하려면 의회의 승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