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에 따르면, 재작년 4월 가와사키 시내의 한 병원에 입원해 생활해온 요코타씨가 이날 오후 87세를 일기로 숨졌다.
요코타씨는 지난 1977년 일본 니가타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실종된 뒤 북한으로 납치된 것으로 밝혀진 메구미의 부친이다.
1964년생으로 실종 당시 여중 1학년생이던 메구미는 북한에서 결혼해 딸도 낳았다.
북한은 그러나 메구미가 우울증으로 지난 1994년 4월 자살했다고 발표했고 지난 2004년 11월에는 메구미의 것이라는 유골을 일본 정부에 넘겼지만 감정결과 다른 사람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일본 정부와 가족은 북한의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며 생존을 전제로 한 송환을 요구해왔다.
요코타씨는 지난 1997년 3월 납치피해자가족회의가 결성된 뒤 모임 대표를 맡아 일본 전역을 돌며 딸의 구출을 호소하는 서명운동을 하고 1,400차례가 넘는 강연도 했다.
이즈카 시게오 납치피해자가족회 회장은 “이렇게 오랜 기간 납치 문제를 방치해 귀국을 기다리는 가족이 한두명씩 줄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요코타씨의 부고소식이 전해진 뒤 “전력을 다해왔지만 실현하지 못해 애끊는 심정이다. 정말로 죄송하다”라고 말하면서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과단성 있게 행동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