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전 동구청장은 최근 민주당 광주광역시당에 입당을 신청했지만 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서 중앙당 지침과 당헌당규에 따라 만장일치로 불허 결정을 받았다.
민주당 광주시당 당원자격심사위는 심사 과정에서 김성환 전 청장이 국민의당과 민주평화당, 민생당 등 다른 정당 당원으로 활동하는 등 민주당의 정강 정책에 맞지 않는 인사라고 판단해 입당시키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뒷말이 나온다.
김 전 청장은 지난 4월 15일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광주 동구남구을 무소속으로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등 상대 후보들과 경쟁을 벌였지만 패배했다.
선거가 치러진지 한달여밖에 안된 시점에서 선거 당시 경쟁 상대였던 민주당에 서둘러 입당을 신청한 점 때문이다. 선거 패배의 원인을 곱씹어 보고 자숙하는 시간도 충분히 갖지 않은 채 정치적 노림수나 계산에 의해 수퍼 여당인 민주당에 입당을 신청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전 청장은 지난 1989년 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국무총리실 규제총괄정책관과 국무조정실 국정과제관리관을 역임하는 등 25년간 중앙에서 공직에 몸담았다.
이후 정치에 입문해 지난 2016년 4월 치러진 광주 동구청장 재선거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지만 2018년 6월 치러진 6·13 지방선거에 민주평화당 동구청장 후보로 다시 출마해 재선에 도전했지만 패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 전 청장이 선거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은 어수선한 틈을 타 민주당에 입당을 시도한 것을 보니 뭔가 급하기는 급했던 것 같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이와 관련 김성환 전 청장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선거가 끝나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고 상당수 지지자들도 민주당 입당을 권유해 고심 끝에 입당을 신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 소신이나 방향성이 민주당과 크게 다르지 않고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만큼 다음 정치적 행보는 민주당과 함께 하기 위해 민주당 입당을 신청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