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삼성준법감시위원 전격 사임

4일 삼성준법감시위 정기회의 후 '사임 보도자료' 배포
공교롭게도 같은 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영장 청구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감시위) 위원으로 활동했던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이 4일 사임의사를 밝혔다. 이 사장은 삼성그룹 내부 인사로는 유일하게 준법감시위에 참여했었다.

준법감시위는 "이인용 위원은 삼성전자의 CR(Corporate Relations)담당으로 최근 위원회 권고를 계기로 회사가 사회 각계와 소통을 대폭 확대함에 따라 회사와 위원회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부득이 사임에 이르게 됐다"며 "후임 위원 선임 절차가 조속히 진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이인용 사장의 전격 사임도 표면적인 이유외에 말못할 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한편 준법감시위는 위원회의 권고로 이뤄진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한 후속 조치로서 삼성 관계사들이 이날 감시위에 보고한 구체적 이행방안과 관련해, "진전된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만 준법감시위는 "이행방안을 수행하기 위한 세부적 과제 선정과 구체적인 절차, 로드맵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며 "노동문제와 관련해 노조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실효적 절차 규정을 정비하고 산업안전보건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 등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시민사회와 보다 다양한 방식의 소통의지는 확인했으나 시민사회와 협력해 구현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에 대해서도 더욱 고민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준법감시위는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7개 삼성 관계사들은 이날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안과 관련한 구체적 이행 방안을 마련해 위원회에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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