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원보다 더 싼 KF 마스크 나온다'

일부 업체 350~400원대 KF비말차단용 마스크 출시계획
'입체형' 비말차단 마스크는 500원대
다양한 마스크 종류에 소비자 판단 중요

출생연도에 따라 구매 날짜를 달리했던 ‘마스크 5부제’가 폐지된 1일 서울 시내 한 약국에 공적마스크 5부제 폐지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날부터 출생연도에 상관없이 원하는 요일에 전국의 약국과 농협 등을 방문하면 공적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으며, 19세 이상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일주일 기준 1인당 3장씩, 18세 이하 초·중·고등학생과 유치원생 등은 5장까지 구매할 수 있다. 박종민기자
코로나19사태가 여름까지 이어지면서 마스크 쓰기가 여간 고역이 아니다.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한 시민은 "여름이 되니 마스크 쓰기가 덥고 불편하다"며 "기존 KF80이나 KF94 마스크 보다는 '덴탈마스크'를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덴탈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많다보니 가격도 크게 뛰었다. 또다른 시민은 "최근 인터넷쇼핑으로 덴탈마스크 가격을 알아봤더니 중국산은 50매 한상자에 3만 몇천원 정도였고 국산은 5만원이 넘었다"며 "너무 가격이 비싸 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1장에 100원 정도하던 덴탈마스크가 이제는 공적마스크와 비슷한 1000~1500원에 팔리고 있는 셈이다.

흔히 '덴탈(치과용)마스크'라고 불리는 마스크는 입체형으로 된 KF급 마스크와 달리 평면형에 부직포와 필터 2~3겹으로 구성돼 얇다. 숨쉬기는 편하지만 KF급 마스크보다는 입자 차단 성능이 떨어진다.


더구나 시중에 팔리고 있는 덴탈마스크(평면형 마스크)는 의료현장에서 쓰이는 마스크도 아니다. 의료현장에서 실제 쓰이는 마스크는 대부분이 의료기관에 납품되기 때문에 시중에서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덴탈마스크로 시중에 유통되는 것은 공산품 마스크일 가능성이 크다. 공산품 마스크는 흔히 'KC인증 마스크'로도 불리는데, 관계당국은 "공산품 마스크에는 'KC인증제도'가 없다"고 밝혔다. 즉 시중에 유통중인 평면형 마스크는 '덴탈마스크'도 'KC인증마스크'도 아닌, 그냥 공산품 마스크가 대부분이라는 말이다.

사정이 이렇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입자차단성능은 조금 떨어지지만 숨쉬기 편하고 시원하면서 침방울도 막을 수 있는 KF급 마스크를 새로 만들어 5일부터 시중에 공급한다. 바로 '비말차단용마스크'로 'KF-AD'급이다. AD는 'Anti Droplet'(비말차단)의 약자다.

입자 차단 성능은 55~80% 정도로 KF80 마스크에 약간 못미친다. 멜트블로운 필터와 부직포 2겹으로만 돼있어 기존 KF급 마스크 무게(5그램)의 절반 정도라 상대적으로 숨쉬기 편하다. 또한 비말차단 성능을 위해 '액체저항성시험'도 거친다.

액체저항성 시험이란 쉽게 말해 방수능력이다. 250ml 비이커에 물 100ml를 담은 뒤 '비말차단용마스크'로 덮어 뒤집어 놓았을 때 30분간 물이 한방울도 떨어지지 않아야 합격이다.

종류 다양한 마스크, 알고나 쓰자

마스크 착용한 시민 (사진=연합뉴스)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마스크는 크게 3가지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성능과 안전성을 검사해 품목허가한 '의약외품' 마스크와 국가기술표준원이 공산품으로 관리하는 '방한대', 그리고 산업현장에서 분진 등을 막기 위해 고용노동부가 인증하는 방진마스크 등이다.

의약외품 마스크는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보건용 마스크와 의료진들이 사용하는 수술용 마스크로 나뉜다. 보건용 마스크는 기존 KF급 마스크로, 식약처가 몸에 해로운 표백제나 색소,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는 없는지 등 안전성을 검사한다. 또한 분진포집효율과 안면부흡기저항 등 입자물질을 제대로 거를 수 있는지 성능도 함께 검사해 인증한다.

수술용 마스크도 보건용 마스크와 동일한 기준으로 안전성 검사를 하지만 성능은 분진포집효율 대신 액체저항성 검사를 한다. 수술실 환경과 장시간 수술 등을 고려해 분진 대신 혈액 등 액체저항성을 성능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결국 5일 판매되는 비말차단 마스크는 입자도 적당하게 차단하면서 액체저항성(비말차단능력)도 갖고 숨쉬기도 편한 장점만 따온 KF급 마스크인 셈이다.

공산품으로 관리되는 방한대는 최근 시중에서 흔히 '덴탈마스크'로 불리는 마스크다. 일부 업자들은 'KC인증 마스크'로 선전하지만 공산품 마스크에는 KC인증 자체가 없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면 마스크건 부직포 마스크건 식약처나 고용노동부 이외에서 관리하는 마스크에는 별도의 인증제도가 없다"며 "다만 PH값과 포름알데히드, 아릴아민 등 3개 위해물질 함량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방한대 제조업체가 시험인증기관을 통해 이들 물질이 기준치 내에 있는지 검사를 해서 보내면 우리가 사후적으로 조사를 할 뿐이어서 방한대에는 KC인증 자체가 없다"며 "또한 분진을 제대로 걸러내는지 성능조사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즉 방한대는 추위를 막는 용도여서 안전성만 들여다 볼 뿐 '입자차단'이나 '비말차단' 등의 성능은 보지 않는다는 것.

마스크 생산업체 관계자는 시중에 '덴탈마스크'나 'KC인증마스크'로 불리는 '평면형마스크'는 입자차단능력이 20%도 안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게중에는 필터도 없이 부직포로만 된 마스크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산업용 마스크는 분진차단 성능에 초점을 맞춰 고용노동부가 인증한다. 밸브류나 별도의 필터가 달려 있고 거름 대상과 성능에 따라 특급,1급,2급 등으로 나뉜다.

500원보다 더 싼 KF급 마스크도 나온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반 덴탈마스크. 식약처는 KF55~80 수준의 얇은 KF-AD급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기존 KF80, 94 등 보건용 마스크 외에 KF-AD급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5일부터 풀린다. 가격은 대략 500원 정도로 예상되며 공적 마스크와 달리 온라인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이달 말쯤에는 가격을 더 낮춘 비말차단 마스크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마스크 생산업체인 웰킵스의 박종한 대표는 "400원 미만의 KF-AD급 평면형 마스크를 이달 말쯤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평면형으로 만들면 소재가 적게 들어가 단가를 낮출 수 있다"며 "한 장 가격은 350~400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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