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선수보다 김연경(32)이 최대 관심사였다.
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20 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가 끝나자마자 배구 스타 김연경 복귀 여부로 관심을 받는 흥국생명 김여일 단장과 박미희 감독에게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김여일 단장은 김연경 선수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지금까지 언론에 보도된 것이 전부"라며 "좋은 이야기를 나눴고 복귀하면 우리 팀에 오는 것으로 이야기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본인이 조금 시간을 달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김연경 선수의 영입 시 발생할 샐러리캡 문제와 선수단 구성에 대해 "단정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일단 김연경 선수의 의사결정이 먼저다"고 전했다. 다만 6월말까지 선수단을 구성해야 되는 것을 고려해 김연경 선수에게 최대한 빨리 답변해주길 요청한 상태다.
박미희 감독도 말을 아꼈다. 김 감독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고 (김연경 선수 국내 복귀가) 여러 옵션 중 하나"라며 "지금은 정확하게 대답 드릴 시기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까지 터키 리그 엑자시바시 소속이던 김연경은 최근 지난달 21일 엑자시바시와 계약을 종료했고 국내 무대와 중국 무대에서 활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연경이 국내로 복귀하려면 해외로 이적하기 전 2009년 이전까지 몸담았던 원소속팀 흥국생명으로 국내 무대를 시작해야 한다. 현재 V-리그 내 신분이 '임의탈퇴 선수'이다.
스타가 온다지만 흥국생명의 상황은 쉽지 않다.
흥국생명은 2020-2021 시즌을 위해 팀의 '에이스' 이재영과 재계약을 했다. 여기에 쌍둥이 동생 세터 이다영까지 영입하며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전부터 주목받았다. 문제는 23억 원의 샐러리캡 가운데 무려 43%에 달하는 10억 원을 쌍둥이 자매에게 쏟아부은 점이다. 현시점에서 '스타' 김연경까지 영입하면 남은 선수에게 돌아갈 연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진다.
흥국생명이 김연경을 타 구단으로 임대하는 방법도 있다. 이때는 흥국생명이 세계 최고의 에이스를 적으로 둔다는 부담을 안게 된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날 트라이아웃에서 김연경 선수의 임대와 관련한 질문에 "임대 가능성은 없다"며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