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를 보면 4월 경상수지는 전년 동월에 비해 31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 4월 이후 첫 적자 전환이고 2011년 1월 이후 최대 적자 규모다. 4월부터 코로나19 경제충격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충격으로 4월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24.3% 급감하고 99개월 만에 무역흑자 행진을 멈춘 영향이 컸다.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는 1년전 보다 8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흑자폭은 47억9000만달러 축소됐다. 2012년 4월 이후 96개월 만에 최소치다.
수출은 363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4.8% 줄었다. 2010년 2월 이후 122개월 만에 최소다.
수출감소는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의 물량과 단가가 동반 하락한 영향이다.
수입은 355억7000만달러로 16.9% 감소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원유를 중심으로 한 원자재 수입이 크게 준 것이 주된 이유다.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급 지급도 경상수지 적자의 요인이다. 통상 4월에 국내 기업의 외국인 주주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집중돼 있다.
지난 4월 배당소득지급 규모는 45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 67억달러에 비해서는 축소됐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매년 4월에 발생하는 대규모 외국인 배당 지급에다 코로나19에 따른 상품수지 악화가 더해지면서 2011년 1월 이후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여행수지는 1년 전에 비해 3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폭은 9000만달러가 축소됐다.
코로나 사태 여파로 출입국자 수가 모두 줄었지만 입국자 보다 출국자 감소 폭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입국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98.2%, 출국자 수는 98.6% 감소했다.
임금·배당·이자의 움직임인 본원소득수지는 전년 동기에 비해 22억9000만달러 적자였다. 적자폭은 19억달러 축소됐다.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는 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은 3억1000만달러 축소되며 적자로 전환됐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4월 중 63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억6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5억5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등으로 내국인 해외투자는 71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30억7000만달러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348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줄었다. 지난 4월(-25.1%)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 감소다.
원유 등 원자재 가격 폭락으로 수입은 21.1% 감소했고,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4억3600만달러를 기록해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문소상 한은 부장은 "5월 무역수지가 4억3600만달러 흑자로 발표됐기 때문에 5월엔 경상수지도 흑자로 나타나지 않을까 다소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