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최수민 장학사 (경상남도교육청)
◆최수민> 네. 반갑습니다.
◇김효영> '애들이 무슨 도박을 하겠어'. 이게 많은 어른들의 생각입니다.
◆최수민> 저도 이 업무를 맡기 전까지는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습니다. 지금 우리 청소년들은 스마트폰과 인터넷 환경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죠. 오프라인 도박이 아니라 심각한 것은 온라인 도박을 말합니다.
◇김효영> 스마트폰으로 도박한다?
◆최수민> 불법 스포츠도박. 스포츠 토토. 사다리 게임. 그리고 달팽이 레이싱 게임같은 이름으로.
◇김효영> 스포츠 토토. 경륜, 경마 이런데다 돈을 거는 것도 있습니까?
◆최수민> 경륜 같은 경우는 나라에서 허가된 것이기는 하지만, 청소년들은 거기에 출입하는 것이 불법이죠. 그래서 청소년들이 하는 모든 온라인 도박은 전부 다 불법에 해당됩니다.
◇김효영> 그래서 조사를 해 보니, 아이들이 실제로 많이 합니까?
◆최수민> 그렇습니다. 한국도박관리센터에서 조사를 해보니, 학생들의 문제성 도박이 성인보다 세 배 정도 더 높다고 나왔습니다.
◇김효영> 그래요?
◆최수민> 네. 청소년계의 뇌는 감정의 뇌라고 불리는 변연계와 사고의 뇌라고 불리는 전두엽이 있는데 이 중에서 이성을 담당하는 전두엽보다 변연계가 먼저 발달한다고 합니다.
◇김효영> 잘 모르겠네요.
◆최수민> 어렵죠. 자제력과 절제력과 관련되는 전두엽은 늦게 발달을 하거든요. 25세까지 지속적으로 발달을 하는데 비해서 이 감정의 뇌가 점점 강화되고 발달이 먼저 되는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지 않습니까.
◇김효영> 네.
◆최수민> 그리고 중2병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때 쉽게 재물을 가지고 싶어하는 욕망을 통제하는 능력을 길러야 하는데 이것이 잘 길러지지 않기 때문에 이게 늦게 발달하기 때문에 도박의 유혹으로부터 학생들이 취약하다는 것이죠.
◇김효영> 대부분이 휴대폰 도박이죠?
◆최수민> 네. 이게 접근성이 너무 좋아서 인터넷을 하다가도 광고창이 뜹니다. 도박사이트 광고. 그럼 친구들이 자신도 모르게 접속하게 되죠.
◇김효영> 근데 도박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잖아요.
◆최수민> 돈이 필요하죠. 처음에는 자기용돈으로 하다가 그 뒤에는 친구한테 빌려서 하고 그 뒤에는 사채까지 손을 대게 됩니다. 이게 심각한 문제가 되어서 나중에 신고가 들어가고, 돈을 못 갚아서. 그리고 보호관찰까지 받게 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집니다.
◇김효영> 그런 사례를 보셨어요?
◆최수민> 실제로 있습니다. 30만 원을 빌리면 50만 원을 갚아야하는 3050 대출. 1인당 30만 원을 빌릴 수 있으니 도박하는 친구들이 10명만 모아서 빌려도 300만 원 정도는 쉽게 빌릴 수 있습니다.
◇김효영> 또래들끼리 그렇게 돈을 빌리는거예요?
◆최수민> 또래들끼리 그렇게 한다고 합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유흥업소에 종사를 하면서 거기에 근처에 아르바이트를 온 재학생하고 연결이 되어가지고 돈을 빌려주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돈을 못 받은 경우 폭력상황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죠.
◇김효영> 그래도 부모에게 이야기해서 늦게나마 해결을 하면 낫겠지만, 감추는 아이들도 있죠?
◆최수민> 네. 은폐를 많이 합니다. 밝혀지게 되면 도박을 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처벌을 받게 되거든요. 그래서 중독까지 이어지기 전에 주변분들이 학교에 위클래스 상담도 받고 위센터에도 상담을 받을 수 있고 또 너무 심각하다 하면 전문병원에 연계하도록 이렇게 예산 지원도 지금 되고 있습니다.
◇김효영> 어떤 경우에 의심해봐야 되요?
◆최수민> 일단 갑자기 돈을 많이 쓰게 된다든지, 그리고 주변에 물건이 없어진다든지.
◇김효영>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물건을 내다 팔기 때문에?
◆최수민> 중고사이트를 통해서. 또 부모님께는 말을 못해도 주변 친구들에게, 주변 어른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이상증후가 되면 학생을 도와줄 수 있도록 1336에 전화를 하시면 위기개입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주로 고학년이 하죠?
◆최수민>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있습니다.
◇김효영> 초딩도 해요?
◆최수민> 네. 스마트 폰을 초등학교1학년 때부터 전부다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김효영> 선생님이 경험한 가장 심각한 사례는 어떤 거예요?
◆최수민> 중학교 때 시작한 도박으로 고2때까지 소형아파트 한 채를 날린 경우가 있었습니다.
◇김효영> 부모님 집을 날렸다?
◆최수민> 돈을 계속 빌려서 사고를 쳐 놓으니까 부모님이 그 정도의 돈을 해주신 것이죠.
◇김효영> 그런 지경까지... 주변에서 잘 살펴 봐야 되겠군요. 그리고 상담을 받고.
◆최수민> 일선에 있는 선생님들과 그리고 친구들이 가장 잘 볼 수 있고 가정에서는 부모님, 주변의 관심이 정말 중요합니다.
◆최수민> 예. 그렇습니다. 한국도박관리센터와 우리 교육청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혹시, 지금 도박에 눈길을 주는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
◆최수민>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때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마시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그러면 주변의 어른들이나 친구들은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김효영>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최수민>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