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모는 처음 여행용 가방에 가뒀다가 아이가 용변을 보자 다른 가방에 들어가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긴급 체포된 계모는 한 달 전쯤 아동학대 신고된 건에 대해서도 "내가 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3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7시 27분쯤 천안의 한 주택에서 A(9)군이 여행용 가방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다고 A군의 계모 B(43)씨가 119에 신고했다.
A군은 심정지 상태로 구급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사흘째 의식이 없고 기계 호흡을 하는 상태다.
A군의 눈과 손 등에는 멍 자국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계모는 이날 정오쯤 가로 50cm, 세로 71.5cm 정도 크기의 가방에 A군을 들어가게 한 뒤 외출했다.
3시간 뒤에 돌아온 계모는 A군이 가방 안에서 용변을 보자 다시 가로 44cm, 세로 60cm 크기 가방에 가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A군은 정오부터 오후 7시 20분까지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혀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가방은 두 번째 가방"이라며 "B씨는 가방 안에 가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계모 B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긴급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A군은 지난달에도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당시에도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돼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경찰은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통보했고, 기관 측에서 부모 상담을 진행하며 모니터링 중에 또다시 학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한 달 전쯤에 아동학대 신고된 건에 대해서도 "내가 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