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판 뉴딜'의 핵심 사안 가운데 하나로 '디지털 뉴딜'이 꼽히는 가운데 학습과 업무를 비롯한 생활 전반의 디지털화가 한층 더 확대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주목을 받은 'K-방역'에 대한 투자도 대폭 강화한다.
◇학생도, 회사원도 '디지털 생활'로
기재부에 따르면, 2조 7천억 원이 투입되는 '디지털 뉴딜'을 비롯한 이번 추경안은 학습과 업무 등 생활 전반에 디지털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교실 약 20만 개에 고성능 와이파이망을 구축하는 데 1481억 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오래된 노트북 20만 대를 교체하고 '디지털교과서 시범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학생 24만 명에 태블릿 PC를 지원하는 데에도 1014억 원이 들어간다.
기재부는 "당장 올해부터 400개 학교씩 3년간 1200개 학교가 지원을 받을 예정"이라며 "태블릿PC를 이용한 수업과 평가가 종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39개 국립대학교에는 노후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등을 전면 교체하는 데에 352억 원이 투입된다.
업무 환경의 디지털화에도 가속 페달이 눌린다.
중소기업 8만 개에 2880억 원을 들여 원격근무 시스템 솔루션에 쓰일 연 400만 원 규모의 바우처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내년까지 지원 대상이 될 중소기업은 16만 개에 달한다.
중소기업이 공동 활용할 화상회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도 234억 원이 추가된다.
기재부는 "각 지역에서 중소기업이 입주 등 지원을 받는 지식산업센터와 창업보육센터, 테크노파크 등 플랫폼이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추경을 통해 이곳에 화상회의 공간과 영상 장비 등이 갖춰지면 중소기업이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취약·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조치도 더해진다.
2021년까지 도서·벽지 등 인터넷 미설치지역 1300곳에 초고속 인터넷망이 구축되고, 노인과 저소득층 등 정보소외계층을 위한 디지털교육센터 1천개 소를 위한 예산도 600억 원이 추가 투입된다.
이 밖에도 수어영상데이터, 주행영상데이터, 언어 말뭉치 등 AI 학습용으로 쓰일 다양한 빅데이터 구축에 2925억 원이 들어간다. 이번 추경으로 추가 구축될 150종을 비롯해 2022년까지 AI 학습용 데이터 700종을 만든다는 것이다.
산업계는 이러한 데이터가 오픈되면 이를 가공해 다양한 사업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코로나19 확산 사태에서 성과를 주목받았던 'K-방역' 역량을 육성하는 지원책도 시행된다.
우선 코로나19가 현재보다 '2배' 더 유행하는 상황에도 대응해 보호구 772만 개와 인공호흡기 300대, ECMO 100대 등 방역물품 비축에 2009억 원이 투입된다.
현재 만 13세 이하와 만 65세 이상에 인플루엔자 무상 접종을 만 14~18세에 확대 적용하는 데에는 265억 원이 들어간다.
메르스 유행에 이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문제가 됐던 고위험·중환자용 음압병상도 300억 원을 들여 120개를 추가한다.
백신 유망 후보 물질을 제품화하는 데 속도를 더하기 위해 R&D에도 1115억 원이 투입된다. 신속한 개발과 국산화를 동시에 붙잡기 위한 조치다.
이를 통해 'K-방역 세계화'를 위한 단초가 마련되면, 다음 단계는 국외다.
감염병 대응의 전 과정을 체계화한 'K-방역 국제표준 모델'과 'AI 역학조사 지원 시스템' 개발·수출에 114억 원, 관련 업체의 지식재산권 확보 등 해외 판로 확보 지원에도 82억 원이 쓰인다.
기재부는 "체계와 기술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표준화 작업이 필요한데 국가기술표준원을 통한 용역을 지원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해외 판로를 개척하려는 기업을 대상으로는 컨설팅·네트워킹 기관을 연결해주는 뒷받침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글로벌 방역 선도국가'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한 공적개발원조(ODA)에도 나선다.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238억 원은 마스크와 진단키트 등을 '인도적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