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 참석해 "다소 불만스러운 일이 있거나 과거 가치와 떨어지는 일이 있을지라도 너무 시비 걸지 말고 협력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권 현재 상황에서 파괴적 혁신을 이루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 당이 정상 궤도에 올라 다음 대선을 치룰 수 있는 체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총선 참패 후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갑론을박을 벌인 끝에 약 한달 반만에 김 위위원 체제를 수용하기로 했다. 21대 국회 개원 이후에도 당내 일각에선 김 위원장을 향한 비토 목소리가 나온 점을 의식해 김 위원장은 다소 강도 높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과거 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탄생할 때 비대위에 참여해 이 당의 생리를 잘 알고 있다"며 "총선 결과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이런 상황이 지속돼 우리가 2022년 대선을 맞이하면 과연 당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비대위원장직을 '짓'으로 표현하면서 자신이 당 수장으로 온 것에 대해 사심이 없었다는 점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의총에는 김종인 비대위를 반대했던 조경태, 장제원 의원 등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