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모임 마스크 안써 73% 감염…다수는 '무증상'

"마스크 없이 밀접하게 찬송·기도, 집단 감염"
"소모임 일일이 지침 만들기 어려워"
"일상에서 방역수칙 지키기만 해도 억제 가능"
"수도권 전파, 방역당국이 따라잡기 힘든 상황"
"다음 주말까지 외출·모임 자제해달라"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인천·경기 개척교회 모임의 집단감염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참석자의 73%가 감염됐다며 모든 일상에서 생활방역 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2일 "인천의 개척교회 소모임의 경우 소수의 인원이 좁은 공간에 밀접하게 모여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찬송·기도 등을 한 결과 73%에 달하는 참석자가 감염되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확진된 환자 24명 중 17명이 최초에는 무증상이서 증상만으로는 구성원들의 감염을 의심하기 어려었을 것"이라며 "반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경우는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는 사실도 함께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종교 소모임과 유사하게 찬송·기도를 하는 대형교회 예배와 같은 경우는 참석자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찬송 자제 등의 방역수칙을 잘 지켜 감염이 최소화됐다.

손 반장은 "방역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생활방역수칙의 준수가 우리의 일상적인 삶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종교 소모임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퍼져나가며 유사한 형태의 소모임에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은 없는 상태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지자체가 집합금지명령을 내리는 형태로 이용을 제한할 수 있지만, 소모임은 형태나 규모, 장소 등이 상이해 특정한 기준에 따라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손 반장은 "소모임에 대해 일일이 지침을 만들기는 상당히 애로점이 있다"며 "다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개인방역의 기본적인 원리와 수칙들을 소모임 공간에서 지켜주시기만 하더라도 상당 부분 확산을 억제하고 규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밀접하게 모여 앉아 식사를 함께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침방울(비말) 전파의 가능성이 큰 소모임을 취소·연기해 줄 것을 당부하며, 비대면모임으로 전환해달라고 촉구했다.

불가피한 대면접촉이라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참석자 간 1m이상 거리두기, 손 씻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모임 전후의 식사를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수도권의 경우 이태원 클럽 및 부천 물류센터 집단감염에 이어 다중이용시설과 종교 소모임 등 산발적 감염까지 속출하는 등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른 상황이다.

손 반장은 "인구 밀집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의 경우 이러한 확산세가 계속돼 다수가 밀접한 공간에서 전파되는 경우 대규모 유행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정부는 매일 2~3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현 상황을 생활 속 거리두기 체제의 시험대로 보며, 수도권 주민들의 협조를 통해 연쇄감염의 고리를 끊어야만 확산을 막고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손 반장은 "전파속도를 늦추고 규모를 줄이는 것은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체계만으로는 따라잡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다음 주말까지는 수도권의 주민들께서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외출이나 모임을 자제하는 등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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