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서울연구원은 지난 2월3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서울생활인구 변화 등 내용을 담은 연구를 2일 공개했다.
◇ 서울 상점 매출 3조2천억 감소…한식 7천4백억 줄어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던 2월19일을 전후로 서울 소재 상점 매출액이 감소해 지난달까지 지속적으로 줄었다.
특히 2월10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약 3조2천억원이 감소했다. 2월 마지막 주, 3월 첫째 주와 마지막 주에는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폭을 보였다.
다만 4월부터는 주차별 감소율이 지속적으로 줄다가 코로나19 16주차(5월18~24일)에는 전년 대비 1.8% 매출이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15주(2월10~5월24) 간 한식업에서 약 7천4백억 원이 감소해 다른 업종에 비해 가장 큰 매출 감소를 보였다.
이어 백화점, 기타요식, 학원, 의복·의류업의 감소가 컸으며, 상위 5개 업종의 매출 감소액이 약 1조 9천억 원(약 5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 감소율(%)로 보면, 면세점 매출액이 약 91%가 감소해 가장 큰 감소율을 나타냈다. 이어 여행사, 종합레저시설, 유아교육, 호텔·콘도 등 업종 매출액이 50% 이상 감소했다.
행정동별 매출 감소액을 보면 삼성1동, 서교동, 신촌동, 명동에서 1천억 원 이상의 매출이 감소했다. 이어 반포4동, 소공동, 역삼1동, 종로 1·2·3·4가동, 한강로동, 잠실3동 등 상업 및 업무중심 지역에서 매출 감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감소 추이를 보면 감소폭이 점차 줄어드는 모습도 확인됐다.
매출 감소가 컸던 5개 업종(한식, 백화점, 기타요식, 학원, 의복·의류)들은 2월 말 전년 대비 약 30~70%로 크게 감소했으나 이후 감소액이 점차 줄어 지난달에는 전년 대비 감소율이 10% 이하로 낮아졌다. 이중 의복·의류는 전년도 수준의 매출액을 보였다.
반면 매출액 감소율이 컸던 5개 업종(면세점, 여행사, 종합레저시설, 여행사, 유아교육, 호텔·콘도)등의 감소율은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서울생활인구도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1번 확진자 발생 등으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2월 중순 이후 감소폭이 커졌다. 이후 4월 감소폭이 줄었다가 황금연휴(4월30~5월5일) 이후 이태원 클럽 확진 등 이유로 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생활인구가 감소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직장, 학업, 의료, 쇼핑 등의 이유로 서울을 방문했던 서울 외 거주인구가 줄고 국가 간 이동 제한으로 관광, 비즈니스 목적의 단기체류 외국인의 국내방문 감소에 따른 영향이다.
서울 외 지역에 거주하며 주말에 서울을 방문했던 생활인구는 평소 주말에는 151만명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심각단계 격상(2월23일)이후 첫 주말(2월29일~3월1일) 84만명으로 약 56% 수준까지 감소했다.
이후 점차 회복중이나 지난달 넷째 주 주말까지도 평시 대비 76% 수준(114만명)에 머물러 있다.
관광·비즈니스 목적의 단기체류 외국인은 2월 말부터 크게 감소하여 5월 첫 주말(5월2~3일) 66.5% 급감한 6만4천명으로 집계됐다. 평시 주말의 19만1천명 대비 33.5% 수준이다.
서왕진 서울연구원장은 "3월 이후 조금씩 시민들의 외부활동이 증가하면서 상점들의 매출 감소도 다소 줄어들고 있으나 지난 3개월 간 누적된 매출 감소액이 3조 2천억 원에 달하는 등 상점들의 어려움이 해소되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데이터에 근거한 포스트 코로나 정책을 수립하는 등 과학행정을 통해 민생안정을 최우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