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은 21대 국회 등원과 이사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오전 내내 각종 가구와 장비부터 축하 화환 등을 나르는 인력들이 각 의원실을 드나들었지만 윤 의원 사무실은 문이 굳게 닫혔다.
사무실 내 출입도 최소화됐다. 이날 오후 1시쯤, 같은 당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과 이수진(비례) 의원이 윤 의원의 사무실을 찾았고 오후 4시 50분쯤에는 우원식(서울 노원을) 의원이 윤 의원을 찾았을 뿐 이외 특별한 출입은 없었다. 사무실 노출을 피하기 위해 가림막도 설치된 상황이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지난 18일 출연한 이후 11일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해당 기자회견에서 윤 의원은 △안성쉼터 부실 운영 의혹, △2015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내용 사전 인지 △남편 신문사 일감 몰아주기 △ 탈북 종업원 월북 권유 △개인명의 후원금 계좌 사용 △이용수 할머니 총선 만류 등을 모두 부인한 상황이다.
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은 1일 "윤미향 의원의 기자회견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의혹 해소에 충분하지 않았다"며 "최소한 윤 의원의 개인 계좌로 받은 후원금 지출 내역에 대해선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공직하고자 하는 사람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에게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통합당은 이날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 2차 회의를 열고 윤 의원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저희는 국정조사를 추진해서라도 진실을 밝히고 (윤 의원을) 국회의원에서 퇴출하도록 할 것"이라며 "(윤 의원이) 오늘 의원회관에 출근했는데 많은 국민이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TF 위원장을 맡은 곽상도 의원(대구 중구·남구)도 "주호영 원내대표가 황보승희 의원(부산 중구·영도구)에게 국정조사 추진 의사를 말했다"며 "국정조사는 여야 간 협상으로 정리할 문제이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여당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