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혁이 총 연출한 슈퍼주니어 '비욘드 라이브' 어땠나

'슈퍼맨'부터 '쏘리, 쏘리' 등 히트곡과 각종 유닛 무대로 꾸민 130분
알라딘 지니처럼 거대한 모습으로 나타난 최시원 AR 눈길
전 세계 12만 3천 팬들 관람, 브이앱 하트 수 28억 5천만 개 넘겨
"이런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말도 안 될 정도로 웅장"
동방신기 최강창민, 인터랙티브 Q&A 코너 등장해 맨발 인증

지난달 31일 오후 3시(한국 시간), SM X 네이버 합작 프로젝트 '비욘드 라이브'의 6번째 공연 슈퍼주니어의 '비욘드 더 슈퍼쇼'가 열렸다. 왼쪽부터 려욱, 예성, 동해, 이특, 시원, 규현, 은혁, 신동 (사진=레이블SJ 제공)
"엘프의, 엘프에 의한, 엘프를 위한 공연!"

슈퍼주니어 리더 이특은 지난달 31일 오후 3시부터 네이버 브이라이브에서 생중계된 SM X 네이버 합작 프로젝트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 6번째 공연 '비욘드 더 슈퍼쇼'(Beyond the SUPER SHOW)를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했다. 슈퍼주니어의 팬덤 엘프를 위해 최적화된 공연이라고. 슈퍼주니어는 꽉 찬 120분 공연을 통해 그 말을 스스로 입증했다.

슈퍼주니어의 첫 번째 무대는 정규 5집 '미스터 심플'(Mr. Simple)의 수록곡 '슈퍼맨'(SUPERMAN)이었다. 두 번째 무대는 정규 9집 리패키지 앨범 '타임리스'(Timeless)의 타이틀곡 '이야이야오!'(2YA2YAO!)였다. 두 곡으로 콘서트의 문을 연 멤버들은 온라인 콘서트가 '기대 이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동은 "이런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라며 "이 정도면 디지털의 끝인 것 같다. 감동이 없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팬들을) 보는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라고 말했다. 려욱은 "저희가 사이버 가수 아담이 된 것 같다. 이렇게 봐주시니 기분이 좋고 감동적"이라고, 시원은 "말도 안 될 정도로 웅장하다. 이런 시대에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게 사명감으로 다가온다"라고 밝혔다. 이특은 "함성이 안 들릴 줄 알았는데 들리더라. (서로) 가까이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전했다.


'비욘드 더 슈퍼쇼'에는 멤버 한 명을 집중해서 볼 수 있는 '멀티캠'뿐 아니라 한 무대 안에서 여러 화면을 볼 수 있는 '멀티뷰' 기능이 적용됐다. 이날 공연에서 눈길을 끌었던 최시원의 거대 AR은 SM엔터테인먼트와 SK텔레콤이 협력해 선보인 최첨단 '볼류 메트릭'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였다. (사진=레이블SJ 제공)
'비욘드 더 슈퍼쇼'는 슈퍼주니어 은혁이 총 연출을 맡았다는 점에서도 이목을 끌었다. 본인을 '디렉터 리'라고 소개한 은혁은 "기존의 '슈퍼쇼'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라며 "슈퍼쇼 7S와 슈퍼쇼 8의 1+1 같은 느낌의 공연이다. 3D 그래픽과 AR 기술 등 신기한 효과들이 많다"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은혁의 말처럼 '비욘드 더 슈퍼쇼'에서도 시선을 잡아끄는 효과가 곳곳에 배치됐다. '슈퍼맨' 무대에서는 화려한 샹들리에와 슈퍼주니어 플래그가 등장했고, '슈퍼 클랩'(SUPER Clap) 무대에서는 분위기 있는 배경이 돋보였다. '런어웨이'(Runaway) 때는 배경이 학교로 바뀌었으며, '샤이닝 스타'(Shining Star) 무대는 곡 제목에 맞게 별을 띄웠다.

가장 눈에 띄는 효과는 바로 거대한 AR이었다. 시원은 마치 '알라딘'의 지니처럼 커다란 모습으로 화면에 등장해 웃음을 줬다. 이른바 '자이언트 시원'은 SM엔터테인먼트와 SK텔레콤이 협력해 선보인 최첨단 '볼류 메트릭' 기술을 활용한 AR 콘텐츠였다. SK텔레콤 점프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이 기술은 시원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카메라 106대에 담아 3D 모델링과 첨단 얼굴 인식 기술을 활용해 고해상도 AR로 구현했다.

슈퍼주니어는 '쏘리, 쏘리'(Sorry, Sorry), '미스터 심플'(Mr. Simple), '섹시, 프리 & 싱글'(Sexy, Free & Single), '마마시타'(MAMACITA)뿐 아니라 슈퍼주니어 D&E의 '머리부터 발끝까지'('Bout you)와 '떴다 오빠', 슈퍼주니어-K.R.Y '기대'(Home) 등 유닛곡 무대를 준비했다. '기대'는 오는 8일 미니 1집 '푸르게 빛나던 우리의 계절'(When We Were Us) 발매를 앞둔 슈퍼주니어-K.R.Y의 수록곡으로, 이번 공연에서 최초 공개됐다.

슈퍼주니어는 '비욘드 더 슈퍼쇼'에서 단체곡과 유닛곡을 포함해 총 16곡을 불렀다. 130여 분 동안 이어진 공연은 전 세계 12만 3천 명이 시청했다. (사진=슈퍼주니어 공식 페이스북)
'비욘드 더 슈퍼쇼' 역시 이전 '비욘드 라이브'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멤버 한 사람에게 집중해서 볼 수 있는 '멀티캠' 기능이 적용됐다. 한 화면 안에서 다양한 화면을 볼 수 있는 '멀티 뷰'도 처음 도입됐다. 라이브 영상에 맞춰 응원봉 색상과 효과를 실시간으로 바꿀 수 있는 '응원봉 싱크플레이 서비스'로 공연을 더 실감 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팬들과 함께하는 인터랙티브 Q&A 시간에는 팬들이 슈퍼주니어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멤버들이 직접 답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은 소감을 질문하자 려욱은 "앞으로도 건강하게 활발히 활동하는 장수 그룹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시원은 "제 인생 반을 함께해준 멤버들에게 고맙고, 앞으로 인생 반도 함께해 주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슈퍼주니어는 '비욘드 더 슈퍼쇼'를 마치며 직접 공연을 펼쳐본 소감을 가감 없이 말했다.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오프라인 공연을 대체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있었다는 신동은 "하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비욘드 라이브'는 하나의 콘텐츠"라고 말했다. 규현은 "또 어떤 콘텐츠가 될지 모르겠지만 여러분과 계속해서 좋은 추억 만들 수 있는 슈퍼주니어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소속사 레이블SJ에 따르면 이날 공연은 전 세계 12만 3천 시청자들이 관람했고, 브이앱 전체 하트 수도 28억 5천 개를 달성했다. '비욘드 더 슈퍼쇼' 공연 직후에는 '#SUPERJUNIOR_BeyondLIVE'가 과테말라, 말레이시아, 멕시코, 베트남, 브라질, 사우디 아라비아, 칠레, 페루, 에콰도르 등 13개 지역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1위를 휩쓸었다.

'비욘드 라이브'는 기술과 공연을 결합한 세계 최초의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로, 슈퍼엠(SuperM)·웨이션브이(WayV), 엔시티 드림(NCT DREAM), 엔시티 127(NCT 127), 동방신기, 슈퍼주니어가 무대에 올랐다.

2005년 데뷔한 슈퍼주니어는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았다. 윗줄 왼쪽부터 규현, 동해, 려욱, 시원. 아랫줄 왼쪽부터 신동, 예성, 은혁, 이특 (사진=슈퍼주니어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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