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까지 엿새째 계속되고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폭력과 약탈, 방화로 물들고 있다.
경찰서와 시청 몇 곳이 방화로 전소됐고 법원과 지방의회 의사당은 반달리즘(공공기관 파손행위)으로 폐허로 변했다.
공권력이 유난히 강한 미국이지만 경찰의 잘못된 공권력 행사가 빌미가 된 시위다보니 불에 탄 순찰차들이 상징하듯 경찰권 행사도 무기력하다.
'화이바'와 곤봉으로 무장한 경찰은 최루탄과 섬광탄으로 지위대 해산에 나서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질 못하고 있다.
밤이면 야수로 변하는 시위대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자유의 땅 미국에서 야간통행금지라는 초유의 카드까지 내놨다.
이날 20개 도시에서 밤 9시 이후 통행을 금지했거나 금지할 예정이다.
소요사태에 대비해 주방위군(National Guard, 연방군대가 아닌 지방군대)까지 출동시키는 것도 미국선 보기 드문 광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네소타와 일리노이주 등 12개 주에 주방위군 전개를 승인했다.
이런 가운데 TV에 생중계로 노출되고 있는 시위대의 폭력 행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흑인들의 인권문제와 인종차별에 저항하기 위한 시위가 그 폭력성 때문에 흑인들에 대한 일반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치권에서도 시위대의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코로나19 사태 때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각을 세워왔던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과 대표적인 흑인 여성 시장인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도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며 냉정함을 잃지 말 것을 촉구했다.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사태라서 사회갈등을 더욱더 예방하고 조정해야할 정치 리더십은 실종된 지 오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