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적한 미래의 선발 이승진 "믿고 보는 투수 되겠다"

SK를 떠나 두산 유니폼을 입은 포수 권기영(사진 왼쪽)과 투수 이승진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많이 놀랐고 동료들과 떨어지게 돼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새로운 기회가 온 것 같아 좋기도 했습니다"

트레이드 당사자는 늘 만감이 교차하는 법이다. 오랫동안 정든 팀과 동료들과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자신을 원하는 구단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희망도 품는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지난 29일 포수 이흥련(31)과 외야수 김경호(25)를 SK 와이번스에 내주는 조건으로 투수 이승진(25)과 포수 권기영(21)을 영입하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SK는 안방마님 이재원의 부상으로 당장 포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처지다. 두산은 박세혁과 정상호에 밀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은 이흥련을 SK로 보내는 대신 마운드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승진은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지만 새로운 기회가 생긴 것 같아 기대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승진은 "(김태형) 감독님이 맡겨주시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1군에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며 "마운드에 오르면 믿고 보는 경기가 될 수 있도록 팬들에게 이미지를 각인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두산이 이승진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2군에 있는 김상진 투수코치의 역할이 컸다. 적극 추천했다. 김상진 코치는 SK 시절 신인으로 입단한 이승진을 지도한 바 있다.

이승진은 "19살 때 SK에서 처음 만났다. 그때 많이 가르쳐주셨다. 코치님과 잘 맞았기 때문에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승진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다. 잘 성장하면 훗날 선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태형 감독은 "1군 경험이 있으니까 구속 등을 잘 점검해서 1군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선발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1~2년 안에 팀에 필요할 선수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승진과 함께 두산 유니폼을 입은 권기영은 2군에서 기회를 노린다. 지금은 박세혁과 정상호가 붙박이 1군 포수로 활약하지만 포수를 잘 키우는 두산이라 권기영이 품은 기대도 크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쭉 인천에서 야구를 했다는 권기영은 "처음으로 다른 지역에 오게 돼 새롭다"며 "안정적인 포수라는 인식을 팬들에게 심어주고 싶다. 송구가 장점인데 그보다는 블로킹과 캐칭을 많이 연습해 투수에게 안정감을 주고 싶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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