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한 희생에…" 노태우 장남 5·18묘지 또 참배(종합)

노 전 대통령 대신 5·18희생자에 헌화·사과
"아버지, 광주에 안타까움 등 많은 생각해"
지난해 8월 이후 두 번째

29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현씨가 국립 5·18민주묘지 묘역 앞에서 무릎 꿇고 참배하고 있다(사진=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 제공)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54)씨가 또다시 광주를 찾아 아버지를 대신해 5·18희생자들에게 헌화하고 사죄의 뜻을 표했다.

29일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에 따르면 노씨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20여분 동안 머물렀다.

노씨는 이날 오전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 측에 전화로 방문 의사를 알렸으며, 전 5·18부상자회 김후식 회장과 미주 평통 노덕환 부의장 등 5명과 함께 방문했다.


노씨는 방명록에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리며 대한민국 민주화의 씨앗이 된 고귀한 희생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고 적었다.

이어 5·18추모탑에서 '5·18민주영령을 추모합니다. 제13대 대통령 노태우'라고 적힌 조화를 헌화하고 분향했다. 김의기·김태훈·윤한봉 열사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29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현씨가 국립5·18민주묘지에 남긴 방명록(사진=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 제공)
노재헌씨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거창한 뜻이 있어서 묘역을 찾은 것은 아니다. 5·18 40주년을 맞아 좀 더 일찍 방문하려 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일정이 늦춰지면서 이번에 찾았다"며 "아버지는 항상 5·18과 광주에 대해 안타까움과 아쉬움 등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아버지를 대신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묘역을 찾았다"고 말했다.

5·18기념재단 이철우 이사장은 "다른 날도 아니고 5월에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는 긍정적인 일이지만, 아들이 아닌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5·18에 대한 진상규명을 밝히고 희생자를 만나 사죄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씨는 지난해 8월 23일 묘지를 찾아 묘지관리소 관계자의 안내로 1시간 정도 오월 영령들을 참배했으며 국립5·18민주묘지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또 지난해 12월 5일에는 광주 남구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5·18희생자 유가족들과 30분 동안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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